본문 바로가기

가끔 외출도 해요

다시 찾은 고나 (2)


고나에 가면 고양이가 카페안에 함께 하는 공간이라
카페 이용방법(?)을 안내하는 프린트지를 줍니다.
바뀐 인테리어 중에 그 안에 실려있는 그림도 벽에 그려져있습니다.
싫어하는 냥이를 억지로 못가게 하지 말라는 내용,
사람이 먹는 것을 주지 말라든지 사진을 찍을때 플래쉬를 터트리지 말것 등등
저 그림은 누가 그렸는지 궁금하네요.
특정 무늬의 고양이그림이 반복해서 나오는걸 보면 고나의 고양이들을 모델로 한 그림인듯 합니다. ^^


아무래도 사진을 찍다보면 자고 있는 녀석들이 참 찍기가 좋아서(움직이지 않으니까요..) 
집에 돌아와서 확인을 하다보면 자고 있는 아이들 사진이 1/3
막 돌아다니는 아이들 사진을 찍으려다 실패한 사진이 2/3 네요.

지금 녀석이 너무도 편안하게 자고 있는 곳은 인간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무척 불편할듯한 자리입니다.
고양이 사료캔이 바구니 바닥에 깔려있어서 울퉁불퉁하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저 자리는 인기가 많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지압효과가 있나...;;;;
아...근데 저 손...원래는 쓰다듬쓰다듬의 분위기가 느껴져야하는데 어쩌다보니 자는 녀석을 덮치는(?) 모양새같네요.;;
손이 너무 크셔서 그런가..


앞가슴의 새하얀털이 탐스러운 에..종이 노르웨이의 숲이라나요?
고양이들은 눈을 어떻게 뜨는가에 따라 인상이 참 달라집니다.
중후한 멋, 카리스마, 귀요미~~ㅋㅋ
전에 똑딱이를 들이밀때와는 달리 렌즈가 돌출되어있으니 간혹 렌즈에 관심을 보이는 녀석들이 있네요.
낼름 핥으려고 합니다.
관심은 감사한데..렌즈는 곤란해요 ㅡㅡ;;;;


구석에 마련된 캣타워는 언제나 바글바글.
쏙 들어가서 자고만 있던 녀석들이 다른곳을 쳐다보는척 하면서 사진을 찍는 절 흘끔 쳐다봅니다.
말그대로 고양이가 열린 나무 같아서 재미있네요.
밥주는 시간을 제외하곤 저 삼묘방은 거의 종일 저자리에서 붙박이처럼 붙어 있더군요.


근데 사진을 찍다보니 고양이들에게 갑자기 없던 무늬가 얼굴에 생겨나 있습니다.
카페 주인장들의 장난에 걸려들었네요.
뺨(이라고 하나요 저부위를?)에 분홍물이 들어서 꼭 술취한 것같은 분위기가 ㅋ
'아놔~ 접대냥은 힘들다고.....사료값 벌기 힘드네..딸꾹냥.'
"뭘봐! 저리 안가냥? 술취한 고양이 첨보냐옹?'


자리를 비운사이 요녀석이 자리를 차지했네요.
의자에 매달려 신나게 잘놉니다.
아직 완전한 성묘가 아닌 녀석인듯 잘때도 확실하게 자지만 놀때도 확실하게 노네요.


신나게 사진을 찍다보니 바깥에서는 비가 내리네요.
대구에서는 간만에 비가 격하게 내린날이었죠.


바껴버린 카페 분위기에 실망도 했지만 고양이는 고양이더라구요.
저 맑은 눈동자의 생명체들이 지붕이 있는 곳이든 없는 곳이든 어디서든 행복하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