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끔 외출도 해요

어쩌다보니 늪으로 1.

우포늪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비슬산 휴양림을 좀 걸어볼까 생각하고 갔다가 휴게소에서 관광안내지도에서
아버지께서 우포늪 안내를 보시더니 한번 가보자시네요.
언제나 그렇듯이 가족여행은 즉흥여행이 되고맙니다.
내비가 없는 관계로 지도를 훑어보니 대구에서 꽤나 가까운거리였네요.
거의 외길인데다가 중간중간 안내를 위한 장승이 서있어서 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우포늪의 마스코트인 우야와 뽀야입니다.
각각 가시연꽃과 물닭의 모습을 따서 만들어진 캐릭터라네요.
물론 저 사진을 찍을때는 그냥 아..마스코트구나라면서 넘어간 녀석들이죠. ^-^;;
우포늪에 대해 가진 사전지식이라곤 그냥 엄청나게 넓다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지라
창녕에 위치한다는 것도 그날 처음 알았네요.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니 걸어서 630m를 걸어가라는 지시에 터덜터덜.
자전거 대여라고 적혀있는 간판도 눈에 뜁니다.
입구에 도착하니 좀 떨어진 곳에는 생태관과 야외 공연장이 눈에 띄고 역시나 안쪽에도 자전거 대여 안내가!!
자전거를 빌릴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안내소에 물어보기로 합니다.
입구 지점에서 두방향으로 나뉘게 되는데 도보로는 현재 통제 구역때문에 전체를 다 돌지못하고 1코스와 2코스 각 왕복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자전거 빌리기로 했습니다. 네..3시간을 걷고 오면 그건 휴가가 아니라 고행입니다 저에겐...

ㅡ,.ㅡ 일행중에 자전거를 못타는 인간은 저뿐인고로 2인승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엄마도 힘드시다고 그냥 2인승을 2개 빌려서 아버지 저, 오라비 엄마의 멤버로 짜서 출발~~
먼저 1코스의 전망대방향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슬슬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우포늪........아...늪이 아니고 왠 호수같은게 보입니다 그려...
사진을 찍고 싶은데 아버지께서는 나중에 찍을곳이 나타난다시면서 겁나 달리십니다.
간만에 밖에 외출해서 타는 자전거에 흥이 나시는가보네요. 전 매달려 타는 것도 진짜 한 20년만인지라 손잡이만 꼬옥..ㄷㄷ
그래도 간간히 세워주셔서 찍어보는데 아뿔싸!! 찍사의 내공이 몹시도 얇디얇아 그 넓디넓은 우포늪의 전경을 못담아내는군요. 큭
가족사진이나.....몇장 찰칵찰칵 찍어봅니다.
도중에 나타난 제 2관찰대(제 1은 어디간겨!)에 올라 사진도 찍어보고 자전거를 슬슬 달리기도 하다보니 전망대가 나옵니다.
왠지 기대가...ㅎㅎ


계단 무서워병인데 다행히 100m만 오르면 된다는 아름다운 안내표지.
에...역시 사람은 기대를 하면 안되는 거였어요..
올라가니 별건 없습니다. 우포늪 미니어쳐?같은 게 있고, 서식하는 동식물들 안내 사진이 있네요.
하긴 전망대는 전망대죠..학구열에 불타오르는 사람이라면 열심히 읽어보고 했을듯한데 대충 눈도장만 찍고 내려옵니다.

우와!! 우포늪 진짜 넓네요.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좁은 틈사이로도 보이는 늪의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
역시 이런걸 보기위한게 전망대의 원래 기능이었어요. 'ㅅ'


이게 한쪽 구석에 불과하다니...

늪이라고 하면 왠지 물도 잘 안보이고 식물들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을거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네요. 마치 호수같습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늪 수면 위에는 개구리밥들이 엄청나게 자라고 있습니다.
몸만 가벼우면 저위에서 뛰어놀아도 될 정도네요..


이름모르시는 새님도 훨훨 날아다닙니다.
제가 깃털 색이라든지 머리를 보고 종류를 파악할수 있는 사람이 아닌지라 그냥 '와~ 새다~ 찍어보자~' 이러고 말았네요. ㅋ
이 우포늪에는 계절별로 각종 새들이 들렀다 간다고 합니다.
저처럼 자전거에 매달려서 씽씽 지나치지 않고 찬찬히 걸어다니면서 본다면 여러 새들을 관찰할수 있을듯하네요.
참고로 1코스 중간 지점에는 따오기 복원센터도 있습니다.
 들어가서 견학이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원래 우리나라 시골에선 따오기가 토템신앙인 솟대에 소재로 이용될만큼 과거에는 흔했다는데 1970년대 이후에 거의 사라져
2008년에 중국에서 암수 한쌍을 들여와 현재까지 10여마리를 번식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아! 그리고 우포늪은 우포외에도 쪽지벌, 목포, 사지포의 네구역으로 나뉘는데
1코스방향에서 들어갈수 있는 목포방향의 사초군락은 현재 출입 통제 상태더군요.
수위 상승시 탐방 불가지역인데 자전거를 타고는 출입 가능기간에도 더이상 진입은 안된다니 아쉽네요.
자전거를 타고 이동을 하니 1.8km가량의 1코스도 금방입니다.


저 은행잎이 잔뜩 떨어져 모여있는듯한 녀석은 이름이 뭘까요.
안내서에 소개된 식물중에는 없네요.
이럴때는 공부를 좀 하고 오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귀차니즘이 발동하는지라 ㅡㅡㅋ


사초군락으로 통하는 듯한 길은 아쉬운마음에...


언뜻보면 길이 있어보이는데 안쪽으로는 길이 막혀있으려나요.


대대제방 방면의 제 2코스를 향하기 위해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길에
슬슬 자전거에 매달려 가는 것도 익숙해졌는지 손잡이에서 손을 놓고 카메라를 뒤로 돌려서 셔터를 눌러봅니다.
안보고 찍어도 제법 느낌있게 나왔네요.
오라버니가 일부러 찍히기 쉽게 방향을 틀었다는데 과연 그 진실은?
아무래도 새 카메라를 지른지 얼마되지않아서 다루면서 가장 큰 근심은 떨어뜨리는 것이 아닐까입니다.
원래 물건들을 바닥에 잘 버리는(?) 습성이 있어서 넥스트랩을 하고 있어도 조마조마하네요.
얼른 이쁜이 스트랩을 하나 질러주고싶습니다.


아. 사진이 제법 많아지니 대대제방가는 길은 다음으로. ㅎㅎ
이러면서 포스팅거리를 늘리고 있습니다. 넵.
음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