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출근하느라 서두르는 오라비의 소리에 단잠이 깨어 어머니와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어째, 다시 눈이 왔나봅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방문을 열고 나가 잘가란 인사를 하곤 다시 방으로 딥슬립을...
하려는데 악의축님과 레이님이 좀전까지 꾸던 꿈에서 나오셨던건지 왠지 두분이 머리속을 빙글빙글 돌아다니니 잠이 안옵니다.
어쩔수 없이 잠시 노톨이를 켜서 블로그를 구경하자니 제 머리속을 구경 다하시고 돌아가셨는지 다시 잠이 솔솔~
드디어 일어나서 슬금슬금 베란다로 나가보니...이런..
어제 녹아 없어진 눈이 양을 더 늘려서 떠억하니 쌓여있네요.
이럴수가 아무래도 제가 자는 사이에 대구가 아닌 다른 곳으로 왔나봅니다.
가게로 나가는 길에 비교적 발을 덜 탄 눈밭을 발견.
바로 옆의 진창과는 왠지 비교가 되네요.
동그랗게 파인 자국이 혹 이 골목근처에 종종 보이는 검정길냥이의 발자국인가 싶어 보지만
아무래도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의 흔적인듯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눈이 슬슬 다시 내리기 시작합니다.
닿자마자 녹아버리네요.
눈이 녹았다가 쌓였다가 하는 통에 바닥이 미끌미끌하네요.
빵사려고 빵집 입구의 경사진 나무판을 밟다가 미끄러질뻔 해서 난간의 잡고 엉거주춤 올라갔습니다.
빵먹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은...ㅡㅡ
눈이란 녀석은 눈일땐 참 포근하고 기분을 센치하니 만들어주건만
엥돌아져서 얼음이 되면 사람을 참 추하게 만드네요.
다들 길다니실때 조심하시길....
(...이글의 요지는 결국은 길조심이었던가;;;)
덧> ㅜㅜ 제 핸드폰이 새벽엔 그럭저럭 화면이 왔다갔다는 하더니 아침엔 그냥 검은빛만 들어오네요.
한 일주일전부터 화면이 오락가락해서 이젠 바꿀때가 되었구나~
생각만하다가 미뤄두었더니 이지경까지...
덕분에 문자를 못보네요.
문자오는 소리는 들리는데 내용을 못보니
왠지 안달이 나는 기분이네요.
분명 대출광고일거라면서 위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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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이 무서워요...
뭉크의 절규..
;;; 듣고보니 나름 좀 으스스하기도..
그래도 나름 꽃눈을 가진 귀요미인데 말이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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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외계인을 목격하신적이 있으신가요!!
주말 뒹굴뒹굴 게으르게 잘 보내고 왔습니다.
뭐랄까 지부리 애니메이션의 모 캐릭터 같은데... 그녀석을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도통...
표정은 꼭 "오잉?" 하는것 같아요.
모노노케히메에서 나오는 그 나무정령같은 녀석들 말씀이죠?
저도 매번 듣고도 이름을 까먹네요.
ㅋㅋㅋ 이건 뭥미?
시장 골목을 지나가다 보니깐 떠억하니 한쪽에 얹혀져있져라구요.
아마 시장상인분들이 만들어두셨나봐요.
홍합껍질이랑 국화꽃을 이용하신 센스는 정말 굳 -_-)b입니다.
호소력 짙은 표정을 하고 있군요 ㅋㅋㅋ
홍합이라니 센스있다 '-'
요새 너무 바빠서 주변의 소소한 것들이 보이지 않아요
시야는 좁고 생각은 얕아져서
착잡하네요 ㅠ_ㅠ
마음을 넓고 여유롭게 가진 사람의 시야는 어떨까요?
자꾸 자꾸 겁만 먹고 움츠러들기만 하니 저도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눈에만 앞트임, 뒤트임 수술을 하는게 아니라 마음구녕에도 좀 수술을 해야겠습니다.
어디 좋은 병원 모르시나요? 아시면 같이 좀...
매력적인 눈사람입니다.
특히 홍합 코가 마음에 들어요.
저 눈사람 앞에 가서 저 홍합 콧대를 바짝 세워주고 싶네요.
ㅋ 저도 홍합 코는 처음 봤어요.
근데 아느래도 홍합날이 예리한데 저기서 더 세워주면 클레오파트라를 찜쪄먹을 기세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