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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가끔은 정해진 곳에 내리지 않아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밖을 나서니 그쳤던가 싶었던 비가 내렸는지 다시 촉촉한 거리가 저를 맞이하네요. 오늘도 가게일을 도와드리러..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릴때가 다되어가길래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먼저 문앞에 서시더군요. 그래서 멍하니 뒤에 가만히 서있었더니..기사아저씨께서 깔끔하게 정류장을 지나치시더군요. 정류장이 사거리 바로 직전에 있는지라 시기를 놓치면 아저씨를 애타게 불러봐야 소용 없습니다. 사람이 두명이나 서있는데 안 세우시다니 어쩐일일까 했더니 하차벨이 안 눌려있었어요. OTL 결국 한정거장 더 가서 내리게 되었습니다만 다행히 그리 멀리 않은 거리더군요. 그리하여 짧지만 낯선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유유히 걸어가는 멍멍이님 발견. 뒷모습만 보여주시더니 제가 사진을 찍느라 가만히 서있었더니 감사.. 더보기
달리는 버스안에서 찍어보자 디즈니 버전의 Reflection입니다. 요건 크리스티나아길레라양이 부른거... 둘다 다른 맛이 있더군요. 알록달록 갖가지 색의 과일을 팔고 있는 노점상. 왠지 참외가 땡기는 데요? 그늘 아래 단잠을 자는 꿈도 꾸어봅니다. 요런 분위기 넘 좋아요. 뒤쪽에 좀더 나무들이 우거져 있으면 좋겠지만요. 우..아...저거 나무이름이 뭐더라...뭐하나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것이 없습니다. 제 머리속에는 싸구려 지우개가 들어있습니다. 깨~끗하게는 못지우는데 세부사항은 잘도 지워버리는.... 요즘 왠지 도시의야생화님들을 찍는데 혈안이 되어있어서 멀리서 바람에 흔들리는 분들을 발견하고 하악거리면서 도찰합니다. 세상에 완전히 녹색이 없는 곳도 드물다니까요. ^^ 아저씨 달료~~~셔터속도가 늦는 건지, 버스가 질주를 하는건지.. 더보기
도대체 누가 붙여둔걸까요?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길입니다. 마침 뒷자리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무심히 제일 좋아하는 자리인 오른쪼 창가에 앉아 멍을 때립니다. 한동안 버스에 흔들리며 가길 10여분, 문득 뒤에서 시선이 느껴집니다. 뒤를 돌아보니 거기엔 '학!!' 저 여자분이 저를 치려고 그러는 걸까요. 어둑한 버스에서 봤을땐 이건 한편을 호러무비의 희생자가 된듯한 느낌이 충만하더군요. 어째서 번호판뒤에 저런 무시무시한 사진을 붙여둔걸까요. 아니면 사실은 유명한 분이시라든가.... 어쨌든 그날 돌아오는 길엔 저분의 시선을 내내 느끼며 떨면서 돌아왔네요. 저분의 정체를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제발 가르쳐주세요. 더보기
하얗게 내려서 하얗게 사라지다. 폭설이라더니 어느새 거의 다 녹아 가네요. 여기저기 한쪽으로 밀어 쌓아놓은 눈만이 지난 새벽의 광란의 현장을 슬쩍 보여줄뿐... 좁은 골목 차양 고드름에서 녹은 물이 후드득 떨어지는 걸 피해갑니다. 차양이 좁게 설치되어 있어 꼭 비오는 것 같네요. 나무나 지붕 등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아직 눈이 쌓여있네요. 전 젖어서 까맣게 된 나무와 그 위에 쌓인 눈과의 색의 조합이 참 좋단말이죠. 도로에는 언제 눈이 왔냐는 듯이 흔적도 없군요. 차들이 다니기에는 좋아보이네요. 버스창을 프레임 삼아 눈 온 뒤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갑니다. 사실 학원수업 시작시간이 임박해서 마음은 바쁜 시간이었네요. 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