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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찾아 다섯봉우리산에. 가까운 곳에 산이 있어도 가질 않으니 산은 산이요, 저는 저일뿐입니다. 고등학교가 오봉산 중턱에 떡하니 있는지라 고등학교 시절에는 몇번 올라가봤지만 졸업하고는 한번도 가질 않았네요. 사실 오봉산은 저에게 산이라기 보다는 인공폭포가 달린 작은 동산이란 느낌이 더 강했거든요. 주말이면 산에 가야하는데 가야하는데를 외치면서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좌절되고는 지난 삼일절날 어머니와 산책 삼아 오봉산을 가봤었습니다. 그리고 무려 한달만에 홀로 찾은 오봉산. 햇살은 좋고 바람도 적당히 부니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일요일 주말이었습니다. 살고 있는 아파트 반대쪽 동 뒤편 담너머의 작은 시멘트로 만들어진 화단에는 노란 꽃이 줄을 지어 피어있습니다. 수치로 설정을 않고, LCD창으로 설정조정하는 저로서는 강한 햇살은 적이에요.. 더보기
그래도 예쁩니다. 비오던 토요일 어머니와 외출을 했다가 볼일을 마치고 나오니 비가 그쳤습니다.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길에 노오란 꽃을 보신 어머니가 사진을 찍으시랍니다. '비 맞아서 꽃잎이 다 푹 젖어버렸네.'라는 저의 말에 '그래도 예쁘잖아.'라고 하시는 어머니의 말씀. 네 그래도 꽃은 예쁩니다. ^^ 더보기
꽃.기대다. '내일도 비가 오겠네....' 촉촉하게 비가 내리고 그친 저녁. 꽃들도 비에 지쳐 잠시 고개를 기댄다. 비에 져버리지말고 내일도 꿋꿋하게 버티어 길가는이의 입가에 긴 호선을 그려보자고, 조용히 빗물 머금고 서로서로 속삭이며. 더보기
...빼꼼 슬금슬금...뜨끔 ..에헤..^-^ 여름이네요. 장마도 지나고 이젠 후덥지근하네요. 봄비가 내려 반가워 하던것도 엊그제같은데..어느새 여름 장마에 이곳저곳 수해지역도 생겼었네요.. 얼마전 일본으로 간 태풍녀석의 영향으로 버스정류장 지붕이 날라갔다고도 하고, 아파트 외벽타일이 뚝하니 떨어졌다고도 하네요. 이 더운 여름을 나기위해서 뜨끈한 육국수라도 일단 맛을 봐야겠죠? 아우 근데 시~원한 동치미 국수도 참 땡깁니다.... 초복은 벌써 지나갔네요. 중복은 어제였구요. 그나저나 아직까지 삼계탕 한 그릇을 못 먹었으니.... 말복에나 먹게될런지. 시원한 마루에 누워 살랑살랑부는 바람을 맞으며 낮잠을 자고 싶네요. 단단하면서도 시원한 나무를 보면 얼굴을 부비부비 하고 싶어지죠. 자전거가 지나가도 못본척 하수도안을 내려다보고 있던 .. 더보기
봄이 오면 꽃이 핍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심어놓으신 목련나무에는 올해도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들은 방사능 비라며 피하려고 애쓰는 반갑지 않은 봄비라지만 목련꽃은 하얀 꽃잎위에 고이 받아 품고 있네요. 꽃잎이 하나 둘 비맞아 져버리면 금방 누렇게 시들어버려 지저분하다 하지만 떨어진 그 순간만은 눈부시게 하얗기에 더 아름다운건지도 모르겠네요. 겨우내 기다리다 짧은 순간 피어나는 목련을 내년에도 다시 만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베어 물면 사각거리는 소리대신 폭신할것 같은 목련을요. 더보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나? 항상 그렇듯이 서두를 쓸때면 생각이 턱 막힌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논술을 쓰라하면 항상 서문 쓰는게 제일 어려웠던것 같다. 그러므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쓸밖에... 어릴때부터 자신을 꾸미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내가 태어나서 부모님께서 곧 시작하신 화장품가게 아이라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지껏 화장을 해본건 인생의 2%는 될까나. 어쩌면 언제든 할수 있다는 생각에 관심이 안간것일지도. 그렇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외모에 관심이 없는건 아니다. 적당히 남의 눈을 신경쓰고 거기에 맞춰서 적당히 스스로의 스타일을 찾아가긴 했으니까. 화장 안한 얼굴, 편안한 청바지에 남방, 면티.. 국민학교 4학년 무렵부터 치마와 반바지란걸 안입기 시작한것 같다. 어머니도 화려하게(?) 입지 않으시는 편이라 하나뿐이 딸이 예.. 더보기
돌아보니 역시 여름도 꽃이 만발입니다. 아파트를 내려오다 보니 계단 창너머로 노란색이 보이길래 가서 보니 호박꽃이 피었더군요. 저희 동과는 대조적으로 앞동은 화단에 식물들이 꽤나 심겨져 있습니다. 여긴 아예 수확을 목적으로 심어놓은것 같더라구요. ^^ 호박꽃은 간만에 본게 반가워서 한장더!! 여름에 땅에 뜨는 별이라죠~ 꽃도 좋지만 요렇게 넝쿨이 뻗어나오는 것도 참 이쁘더군요. 보송보송한 솜털을 가진 새잎도 귀엽고 말이죠. 석류나무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저희 삼숑이로는 높은 곳에 달린 꽃은 이정도가 한계라서. 좀 더 낮은 나무였다면 잘 찍어봤겠습니다만 제 키도 그렇고 줌기능도 그렇고 여러모로 짧은지라 이정도로.. 채송화도 피었네요.....어 채송화 맞지요?? 다들 어디에 있다가 요렇게 때가 되면 슬금슬금 고개를 내미는 건지 역시 자연이란건 참.. 더보기
꽃피는 봄이 가고, 열매가 영글어가는 여름입니다. 얼마전까지는 노란꽃도 피고 잎도 무성하게 자라더니 어느새 동글동글 토마토가 열렸습니다. 버스타러 나오는 길에 있는 정육점에서 기르는 녀석입니다. 얼마 안있으면 커다래져서 발그레~하니 볼을 물들이겠지요. 이전 가게 뒤에서 키우던 녀석들을 이리저리 옮겨 심으시더니 새로 잘 올라왔다며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슬그머니 카메라를 들고와서 찍어봅니다. 조금 지나면 어느새 쑤욱 올라온 녀석의 사진을 찍고 있겠지요. 아무튼 식물이란 녀석들은 꼬물꼬물 잘도 큰다니까요. 물론 봄이 갔다고 꽃이 피지 않는건 아니에요. 접시꽃이 피고 또 지고, 피고 지고 합니다. 꽃잎이 넓게 벌어져 마치 접시처럼 생긴 꽃이라 그렇다는데 전 접시로 안보이는건 왜일까요? 바로 옆에는 자주빛의 접시꽃 모종도 심어두었다고 하시니 다음에 꽃이 피면.. 더보기
꽃이 피었습니다. 이전에 등장하셨던 다육종 식물의 꽃대입니다. 어떤 꽃이 피어날지 참 궁금했지요. 그래서 매일매일 관찰을 했더랬습니다. 꽃이란게 피기 시작하면 사정없이 피어버리니 말이죠. ^^ 그러던 중 어느날 변화를 발견했습니다. 혼...혼자 부끄부끄하고 있는 아이가 있네요. 보송보송한 솜털에 얼굴이 발그레~~해진 모습이 참 귀엽더군요. 이젠 부끄부끄가 다른 녀석들에게도 전염이 되어가는군요. 처음 꽃대가 올라온걸 발견한 게 5일경이었는데 이 정도까지 되기는 약 일주일정도 걸렸네요. 색은 변하는데 봉오리는 입을 꽈악 다물고 열 생각을 안 합니다. 그리고 며칠뒤 다시 찾은 베란다에는 살짜쿵 입을 벌린 녀석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0^)// 와아~~이제 드디어 피는구나~~라며 사진을 열심히 찍었네요. 곧 활짝 핀 모습을 볼수.. 더보기
2007년 7월, 부레옥잠은 꽃을 피웠더랬지... 오늘 간만에 거실컴을 만지작 거리다가 옛날에 찍은 사진을 둘러봅니다. 무려 2007년에 찍었던 사진이로군요. 어느분의 표현에 의하자면 저마트 화분을 파는 코너에서 즉홍적으로 집어왔던 부레옥잠이 꽃을 피웠던 때 찍었던 사진이네요. 원래 한뿌리만 사왔었는데 큰통에 담아서 물에 띄워두었더니 잘도 번지더군요. 뿌리도 튼실하게 자라고 저 아래에 시커멓게 보이는게 다 뿌리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꽃이 피는 바람에 신나게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블로그를 하고 있었다면 분명히 신나서 엄청 올렸을듯 합니다. 계속 이런식으로 번지는 바람에 여기저기 잘라서 다름 사람들에게도 많이 나누어주었었죠. 1000원짜리 하나 사와서 엄청 쉽게 늘린다고, 이대로 화원을 하나 차려서 팔까 고민도 했었습니다. ㅋㅋ 부레옥잠은 국딩때 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