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절주절

가끔은 정해진 곳에 내리지 않아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밖을 나서니 그쳤던가 싶었던 비가 내렸는지 다시 촉촉한 거리가 저를 맞이하네요.
오늘도 가게일을 도와드리러..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릴때가 다되어가길래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먼저 문앞에 서시더군요.
그래서 멍하니 뒤에 가만히 서있었더니..기사아저씨께서 깔끔하게 정류장을 지나치시더군요.
정류장이 사거리 바로 직전에 있는지라 시기를 놓치면 아저씨를 애타게 불러봐야 소용 없습니다.
사람이 두명이나 서있는데 안 세우시다니 어쩐일일까 했더니 하차벨이 안 눌려있었어요. OTL
결국 한정거장 더 가서 내리게 되었습니다만 다행히 그리 멀리 않은 거리더군요.
그리하여 짧지만 낯선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유유히 걸어가는 멍멍이님 발견. 뒷모습만 보여주시더니 제가 사진을 찍느라 가만히 서있었더니 감사하게도 뒤를 돌아봐 주십니다.
손을 흔들어주고 다시 길을 걷습니다.


며칠 비님도 오락가락 하신지라 와일드한 삶을 살아가고 계시는 도시의 야생초님들이 만발을 했습니다.
물기를 머금어서인지 생기가 넘치네요.


작은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의 꽃도 피어있네요.
아아 전 저렇게 작은게 오글오글 모여있는것에 너무 약해요.
큼직하니 시원하게 생긴 녀석들과는 또 다른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습니다.


요렇게 생긴분들도.
우리가 잡초라고 싸잡아 부르고 있지만 그들의 세계도 참 다양하고 섬세합니다.
이름도 알아보고 하면 좋을테지만 전...전 게으른걸요!! 


꽃위에 오도카니 앉은 이슬이 예뻐서 한컷.
아마 저걸로 꽃잎점을 치다가 성격버리는 분도 꽤나 있을듯하네요.
한장씩 떼려고 해도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릴듯합니다.


공중전화 부스옆에 홀로 핀 민들레도 무시할수는 없겠지요.
정말 어디에나 잘 피어있다니까요.
이제 강아지똥만 찾으면 됩니다. 그럼 동화한편...ㅋㅋㅋ

하차벨만 잘 눌렀다면 볼수 없었던 풍경과 만남입니다.
꼭 실수없는 게 항상 옳은 건 아닌가봅니다. 잘못 내리지 않았다면 절대 가보지 않았을 장소니까요.
가끔은 이런것도 좋네요. ^^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뭔가2% 부족한가...=ㅂ=ㅋ;;  (22) 2010.05.31
으흐흐흐흐~~  (24) 2010.05.27
아무튼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25) 2010.05.22
꽃이 피었습니다.  (17) 2010.05.20
물이란건 참 소중한 거예요.  (24) 201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