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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한달만에 주절주절..

예고없이 불쑥불쑥 잠수타는 블로그가 바로 이곳이죠.

한달 딱 한달이었네요. 한달동안 잠수타다 이제사 다시금 슬그머니 글을 써봅니다.

블로그의 존재를 잊고 있어 들여다 보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이렇게 들어오는 것을 망설이는 시기가 생겨나네요.

그동안 매실도 담그고 마늘 짱아찌 담느라 졸이는 간장냄새에도 시달리고 학원 꼬맹이들 시험기간이라 정줄도 놓고

여름들어 첫 수박도 먹었으며 동네 어미 젖소냥이 비켜준 영역에 자리잡은 새끼냥 2마리를 보며 사진을 찍을까 말까 고민도하던 한달이었는데

그냥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외사촌 오라버니가 우포에서 사다준 자두 한박스는 참으로 달고 맛있었네요.

이밤에 이사진은 왜 들여다보고 있나 고민되는 순간.



이렇게 블로그를 쉬고(?)있다가 보면 밤에 자려고 누웠을때 왠지 마음 한구석에는 찜찜함이 남아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듯한 죄책감비슷한 것이려나요.

절 블로그의 세계로 이끌어주신 S오라버니가 늘 말씀하시듯이 의무도아니고 그저 부담없이 제가 하고 싶을때 하면 족하다는 생각도 들긴하지만

왠지 더 부담없이 하라는 말이 전 왜 더 부담스러운지 ㅋ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는 아니지만 이것 역시 하나의 소통이기에 글을 쉰다는건 일방적으로 대답없이 있는 상태라 여겨져서 그런듯도 싶습니다.

그렇지만 또 이것이 주제를 가지고 나누는 토론의 장도 아니니 할말이 없어지면 예고 없이 입을 다물수도 있고 말이죠.



지난 토요일에는 yureka님을 만나뵈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지가 2010년 2월이니 2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오프로 만나뵌 블로그 이웃이십니다.

같은 지역에 산다는 점도 있고 해서 비교적 부담없이 만나뵐수 있었네요.

라고 하기엔 은근히 약속날짜를 잡기가 쉽지 않더군요. 

물론 저는 S오라버니께서 약속을 위한 연락도 다 해주시고 스케쥴이 거의 없다시피 한 관계로 정해주시는 날짜에 몸만 나서면 됐었죠.

대구에 거주하시는 다른 한분도 함께 만나뵙기로 했었는데 바쁘신 관계로 다음기회를 노리기로..

우여곡절끝에 만나뵙게 된 yu님께서는 블로그에도 소개하신바가 있는 고기집의 두툼한 목살을 대접해주셨답니다.

입떼면 무식이 폭로될까봐 말없이 고기만 열심히 먹던 저를 앞에 두시고 후회없이 이것저것 다 해보라시던 yu님의 말씀이 귓가에 울리네요.

함께 자리한 S오라버니야 저로서는 상상도 못한 일본 자전거 여행을 1년이나 다녀오시기도 하고 사하라사막도 다녀오신 분이시라

실로 그러하다고 느끼셨을테지만 진짜 거의 안하고 후회하는 인종인 저로서는 참으로 따끔따끔한 말씀이..

그 모든 말씀들이 저에게 쏟아지는 것만 같았답니다 ;ㅅ;



고기와 밥을 배부르게(아마 저만..ㅎㅅㅎ;;) 먹고 나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시며 은근하게 요즘 블로그가 뜸하시던데요란 말씀에 올 것이 왔구나란 생각이....아하하.

어설픈 변명을 하던 저에게 물먹은 스펀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죄송합니다. 제 스펀지는 용량도 적은 주제에 사막에 던져져 있나봅니다.

물은 커녕 모래가루만 퍼석퍼석...젖어서 넘쳐나길 기다렸다가는 아마 블로그가 말라죽어 어딘가에 황사바람을 실어다 나를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어제도 그제도 포스팅을 하려니 제 카메라 메모리 속에 가뭄이 들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등산이후로 왠걸 사진이 한장..두장..한눈에 딱 보일정도더라구요.

블로그 방치하는 동안 사진도 방치를..

그래서 오늘은  나서는 길에 찍고싶다고 생각한 걸 다 찍어보자란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섰습니다.

매번 찍을까 말까 망설이던 순간에 지나쳐 버린 것들을 만회하고자...

오랜만에 찍으려니 쑥쓰럽기도 한데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마침 태풍이 지나간다니 말라비틀어진 제 마음 속 스펀지에 비라도 좀 적셔서 젖어들게 해봐야겠네요.

그나저나 휴가철도 다가오는데 비가 철철...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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