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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보이차와 철관음 체험.

차박람회갔다가 샀던 보이차(?)는 망했네요.

몇번 먹어보니 맛이 안나는거야 그냥 그렇다치고 일단 향이 점점 쩌는 듯한 향으로 바껴가는 터라 그냥 포기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차 마시고는 불편하던 속이 좀 편해지신다고 하니 어차피 마실꺼라면 제대로 된것을 마셔보자는 아버지의 의견에 

유일한 믿을 구석인 S오라버니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리하여 일단 체험용으로 감사하게도 S오라버니댁에서 마시는 보이차와 철관음 약간을 받아왔네요.

보이차를 먼저 마셔보고 싶으시다는 어머니의 요청에 첫날은 보이차를 먼저 마셔보기로 합니다.



요만큼 덜어다가 먼저 작은 자사호에 우려보기로 합니다.

우리기전의 향을 맡아보니 아버지는 시레기향이라고 평하시더군요 ㅋ

뭔가 미묘하면서도 부정할수가 없는 말씀.



한번 우리고 나니 작은 주전자라 부풀어 오른 찻잎이 한 가득입니다.

박람회에서 사왔던 녀석은 그냥 줄기만 가득가득있던 찌끄레기 같은것이어서 그냥 바닥에 착 깔려있기만 했는데

이런 모양새가 전에 서울올라갔을적에 얻어마실때 봤던 모양새라 과연하고 고개를 끄덕끄덕.

일단 첫물을 버리기 위해서 뜨거운 물을 부었을때 올라오는 향의 정도가 틀립니다.

뭐랄까 이게 TOP라면 제가 사온건 그냥 커피도 못되고 걍 냄새나는 수돗물정도.

두번째 물을 부어 우려낸 찻물의 빛깔도 다르네요 전에는 그냥 시커먼 한약같은 색깔이 나왔는데 이젠 맑고 투명한 밝은 갈색이 돌더군요.



물을 2리터째 정도 부어 우려낸뒤에도 처음만큼은 아니지만 맛과 향이 유지가 됩니다.

맛도 예전것은 그냥 맹물에 어정쩡한 향만 나는 그냥 물이었다면 지금은 쌉싸르한 맛이 나면서도 향도 휠씬 진하게 느껴지네요.



다 마시고 차호를 씻기위해 찻잎을 탈탈 털어내봅니다.

잎이 실로 알찬것이 보입니다.

하나를 건져내어 펼쳐보니 잎자체도 약간 두꺼우면서 질긴것이 잘 찢어지지 않네요.

근데 모아놓고 보니까 왠지 나물국마시고 건더기만 남은듯한 이 포스는...

하긴 같은 풀쪼가리니까요 뭐. 비슷해도 할말은 없네요.


아무튼 신세계를 체험하고 첫날의 보이차 체험은 이것으로 마치고 다음날은 철관음을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인터넷을 한 5분쯤 뒤져본 결과 보이차가 숙차라면 철관음은 반숙차인 오룡차의 일종이라 합니다.

철관음이란 이름자체는 예전에 보던 무협지에서 종종 나오던 차이름이라 익숙한 편이네요.

이름만 들어도 왠지 비싼듯한 차로 주로 돈많은 무림의 공자들이 멋부리면서 마시더라구요 ㅋ



철관음은 보이차에 비해서 좀더 구수한 향이 나는 편입니다.

왠지 말린 미역이 생각나는 생김새...



오랜만에 사용하는 큰 자사호.

처음부을때(찻잎이 부풀기 전)는 약 0.5L정도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과연 물양이 많다보니 따를때 찻물이 엄청 호쾌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한손으로 들기는 좀 부담스럽..무겁...

아무튼 철관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보이차랑 비교하면 약간 쌉싸름한 맛은 비슷하나 향이나 맛이 좀더 구수하고 부드러워집니다.

첫잔을 딱 마시면서 전에 마셔본듯한 맛이 나는데 그게 도통 무엇인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일단 제대로 된 차로 마신건 아닌것 같고 인스턴트차종류였던것 같은데 따뜻하게 마셨던건 확실하고...

한참을 궁리한끝에 비슷한 맛을 고르자면 '데쟈뷰 로얄밀크'와 비슷한 맛이에요..

근데 그거말고 좀더 맑은 종류에서도 비슷한 맛을 느껴본적이 있는듯 한데 아직까지 미스테리입니다.



바닥에서 마시다보니 부지런히 등장하는 식구들의 다리와 발들.

철관음은 보이차에 비해서 좀더 음료수 마시는듯한 느낌이 드네요.

차게 식혀마신다면 물대신 마셔줘도 될듯합니다.



앙금빵도 냠냠 먹으면서 차 한잔 하고 있으니 몸도 따뜻해지고 땀도 나는 것이 좋네요.

물론 자기전에 화장실가는 빈도수가 엄청 늘어나긴하지만요.

둘 다 마셔본 결과 식구들의 평은 보이차쪽이 좀 더 좋군요.



말리기전에도 미역같더니만 불어난 모양새도 미역..

자른 미역이네요 그냥...

우리고 남은 찻잎들은 말려뒀다가 화분에 얹어주기로 합니다.


아무튼 감사하게도 체험을 시켜주신 덕에 잘 마시고 있네요.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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