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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etic 고군분투기

[잡담]스승의 날이라지만....


요즘 스승의 날이 가까워 오니 젊은 어머니들이 선물을 사러 많이들 오시더군요.
그렇지만 중고등학교 선물이라기 보다는 거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께 드릴 선물들입니다.
중딩, 고딩이나 되어서 부모님이 선물챙겨주고 할만한 짬밥은 아니고, 그네들은 자기들끼리 돈모아서 하나 질러주는게 예의겠지요.
아무튼 그래서인지 가격이 부담 되지 않는 걸루다 많이들 찾네요.
보통 샤워코롱, 립스틱, 저희 가게에선 일전 포스팅에 올렸던 미니미 향수미스트란 녀석도 만만한지 좀 나가는 편이네요.

사실 스승의 날이라지만 스승님께 감사함을 전하기 보다는 지금 내 자식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안주기엔 뭣한 날..이런 느낌이 강합니다.
5월이면 학교에 와있는 교생쌤에게도 선물을 주곤하니 실제 스승의 날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요.
거기다 선물의 가격등에 따라 위화감 조성이니 뭐니 해서 아예 스승의 날이면 학교가 휴교를..
학생인 제 입장에선 너무너무 좋은 날이었지만, 그릇된 관습을 시정할 생각은 하지않고 그냥 회피해버리는 것만 같아 씁쓸하네요.
저야 여태까지 마음속에 나의 스승님이라 할만한 분을 아직 만나지 못해 학교를 졸업한 지금은 따로 감사를 드릴만한 분도 없으니
스승의 날이란게 그저 물건을 팔기위한 날에 지나지 않게 되어버렸네요.

선물을 사러오시는 어머니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학교나 유치원에서 선물등을 준비하지말라고는 하는데
또 그걸 곧이곧대로 듣고 준비를 안하려니 찝찝하다고 하시네요.
자식 맡겨놓은게 죄도 아니고, 그런걸로 마음써야하는 게 참 이상야릇한 세상입니다.

이글을 써두는 가운데 선물을 가지고 간 곳 중에 돌려보낸 곳도 있긴하네요.
아예 안 받기로 결정했나 봅니다.
쩝, 사실은 받고 싶었는데 방침이 방침이라 눈물을 머금고 돌려보낸 건지도요.  

여하튼 스승의 날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또 그 뜻을 꺼리낌없이 받을수 있는 날이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