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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잘못했습니다.





 여섯글자일 뿐인데 말하기가 참 힘들다.
 여섯글자일 뿐인데 용서해주기가 참 힘들다.

'잘못했습니다.'
말하고 계십니까?
용서해주고 계십니까?

(흥 내가 왜 사과해야해? 난 잘못하지 않았어.)
(하!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뭘 잘했다고 착한 척이야?) 

혹은

'잘못했습니다.'
진심없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진심없이 용서해주지 않았습니까?

'정말 죄송해요...'
(그냥 괜찮다고 웃어주세요. 그렇게 말해주지 않으면 내가 편하질 않잖아요.)
'넌 잘못하지 않았어...'
(그냥 내가 기분나쁠 뿐이었어.  짜증나, 그러니 저리 가렴. 난 널 용서하고 싶지않아.)

진심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용서하고 싶습니다.

진심을 듣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용서받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