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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아직은 어색합니다.



아침에는 햇빛이 나더니 오후에 들어서니 점점 흐려진다.
빌린 책을 돌려주러 집을 나서기로 했다.
망설이다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고 나온다.
날이 쌀쌀하다...다시 겨울이 오려고 그러나...킁
'으으~추워...'
겨울에는 원래 춥다지만 봄이 다되어가는데 추울때는 정말 어찌해야할지..
겨울옷을 꺼내입기에는 이젠 부담스럽고 얇은 옷은 춥다.
'역시 겨울옷을 입고 나올걸 그랬나..바람이 쌀쌀하네..'
바람에 옷을 여미고 걸어가다 묵직하게 느껴지는 주머니 속의 카메라
'한번 꺼내어 볼까?'
가만히 들여다보다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왠지 여행온 것도 아닌데 사진을 찍는 것은 어색하다.
원래 사진찍기도 찍히기도 별로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길거리에 떠억하니 서서 사진을 찍는다니...크윽..이거 부끄럽잖어!

집에서 책방으로 가는 길에선 이전 가게의 간판이 반쯤 보인다.
2월 들어서부터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진열되어 있던 물건도 없어지고 황량한 가게안...
그걸 알기에 더욱 발걸음이 안떨어지는 것일까?
가게 뒤쪽 마당에 있던 나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문득 카메라를 들어 가게로 가는 길을 찍으려다 다시 손을 내리고 
책방으로 간다.

책방을 나와 다시 물끄러미 쳐다보는 옛가게.
아...트럭이 지나가면서 간판이 가려졌다.
'이구...아까 찍어볼걸...'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짧은 길을 걸어 아파트 마당으로 들어서다
문득 뒤돌아 본다.
저멀리 전기줄 위에 비둘기 한마리가 홀로 오도카니 앉아있다.
ㅋㅋ 뭘보는 걸까.
마당에는 사람이 없어 얼른 카메라를 꺼내 전원을 켠다.
윽...너무 멀어 비둘기가 점만하구나...줌을 당겨본다.
'킁..이제 콩만하게는 보이는군.'
우리 샴숑이의 렌즈의 한계인가보다 ㅋㅋㅋㅋ

결국 비둘기 한마리 달랑 찍고 돌아오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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