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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etic 고군분투기

POS와 손님과 나 그리고....

※주의 : 아래글에는 화장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따윈 결여되어있습니다.
           



어느 체인이나 그렇겠지만 당연히 본사에서 제공하는 전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POS란 녀석인데..전 아직 이녀석이 뭐의 약자인지 모르고 있네요.^-^;;
찾아보거나 할 의욕따윈 버린겁니다요 암요.
뭐 요즘은 다들 컴으로 계산을 하고 결제를 하지요.
그래서 저도 바코드질을 좀 해보겠구나 기대에 차있었습니다.
사실 바코드질 자체는 책대여점에서도 주인 아줌마를 대신해서
직접 제 책을 찍고 간일도 많고해서 별반 신기하진 않았습니다만.
그럼 POS군과의 첫 만남속으로 GO! GO!

가게내 인테리어가 끝난 날
정식 개업전 회사에서 파견된 저그떼가 아니라
도우미언니들께서 왕림하셨드랬죠.
전 제가 여자이지만 낯선 여자분들이 떼로 모여있으면 좀 무섭기때문에
살짝 인사만하고 부모님에게로 다가갔습니다.
어색하게 서성이다가 왠지 고참의 포스가 느껴지시는 한 언니분께서 부르시던군요.
다가갔더니 인터넷이 연결이 다 되었다고
POS사용법을 가르쳐 주신다더군요.

'킁..뭐 배울것 있나....아무나 다들 잘 하더만...'
이란 생각을 하며 옆에서 들여다 보았습니다.


 
'오오~이런 모양으로 되어있었군.'
실제로 계산을 당한적은 참 많았지만 계산해줄 상황에 처한 일은 없었으므로 신나게 구경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최근의 것입니다만..ㅎ)

저 화면상에서 물건 바코드를 찍으면 가격이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뒤에 아래 메뉴의 '현금'이든 '카드'를 누르면 결제완료가 되는거죠.
뭐 회원등록이 되어있으면 정보를 불러와서 마일리지 좀 쌓아드리면 되는겁니다.

여기저기를 눌러가면서 갖가지 조작 설명을 해주시는데
점점 뇌용량 초과 위험신호가 오더군요.
저게 쉬워보이지만 처음 접하면 꽤나 헤매게 되어있어서
특히나 위 도우미 언니들께서 떼로 사라지신 후에는
가르쳐주신 모든 과정이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준비중에도 지나가시면서 호기심을 보이고 들어오시는 손님들이 꽤나 있으셨습니다.
이근처에는 가까운 화장품 가게가 없다고 하시면서 참 좋아 하시더군요.

어차피 전 화장품이나 판매에 대해 초보자보다 못한 수준을 가진터라
 꿋꿋이 POS군과 눈싸움을 벌이고 있었지요.
그러다 첫 계산을 할때는 손을 벌벌 떨었습죠.
부모님도 저를 믿고 계시니 억지로 방긋거리면서
계산을 시작했습니다.
뭐 첫계산을 끝내고 나니 다음부턴 별거 아니긴 하더군요.

보통 계산하기 전
회원등록이 되어있으신지 물어보고
있으시면 번호와 이름을 일단 물어보고 정보를 불러냅니다.
멤버십카드란 것도 있지만 이걸 들고 다니는 경우는 드물더군요.




요렇게 생긴 녀석인데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데
거의 버림받은 처지인지라 안타깝네요.

일단 가입하면 아모레 어느 브랜드나 매장이든 다 통합해서 쓸수 있습니다.
젊은 애들사이에서는 잘나간다는 에뛰드,
좀 죽어간다는 이니스프리...
아줌마들의 로망(?) 설화수 등등
아모레 계열사라면
다 한 계정으로 가능하다더군요.
그러나 대체로 이런 계정이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계신분들이 많습니다.
절대 가입한 적이 없다고 우기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름과 주민번호로 검색하면 한 52%의 확률로 계정이 있더군요.(믿거나 말거나..)

신규 등록은 대체로 구입하시고 돌아가신뒤 나중에 등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처음에는 손님이 돌아가신뒤에 통합회원임을 발견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무튼 회원등록 용지나 멤버십카드도 일단은
각 매장에서 개별적으로 돈을 주고 구입하는 비품이므로 좀 아깝기는 하지요.
거기다가 카드는 이중등록이 안되므로 
손님이 가져가신 카드는 무용지물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철저히 통합고객인지를 조회해서 그분의 정체(?)를 밝혀내고 있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각종 애로 사항이 빈번히 발생하므로 
익숙해진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드랬지 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당황해서 우왕좌왕 말도 아니었습니다.

뭐 한달 반쯤 지난 지금은 부모님도 어느정도는 익숙해지셔서 
돌발상황만 안일어나면 저 없이도 대충 다 처리하시지만
이 POS란 녀석 때문에 몹시 스트레스를 받으셨지요.


구구절절이 사연들을 다 풀자면 한도 끝도 없을테니
대충 여기까지만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