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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etic 고군분투기

엄마, 아빠 그리고 나 어? 또 한 명 더있다구??

※주의 : 아래글에는 화장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따윈 결여되어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신규 영업점에는 3개월간
필수적으로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직원을 고용해야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말이 지원이지 사실은 매입 실적에 따라서 직원에 대한 급여 지원에 차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달 매입이 1600 이상인 경우 회사가 월급의 절반을 지원하죠.
더이상 자세히 들어가면 회사 내부정보 비밀조항에 걸릴듯하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저희 집에 고용 되어 있는 아리엘(본사파견 직원을 이렇게 부르더군요;;)은 저와 동갑이신 분인데
이번에 수원으로 4박5일 일정으로 교육을 다녀오신 아버지의 말씀에 의하면
30대 이상의 기혼인 아리엘분들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뭐 그분도 저랑 동갑이면 곧 30대가 되긴하겠지만 아직은 20대이십니다.

일단 저희 가게 소속이기는 하지만 역시 본사파견출신(?)이시다 보니
각종 규정에 대해서 좀 민감합니다.
아버지의 표현에 의하자면 이거하자 그러면
"안돼요~사장님~"
저거하자 그러면
"나중에 본사에서 감찰나오면 큰일나요~"
라고 한답니다.
문제가 생긴다면 당연히 아리엘 분들도 질책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더욱 민감하겠지요.

실례를 들자면
최근에 라네즈에서 혜교씨가 참여하고 광고하고 있는
봄한정 오나먼트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지요.
요런 느낌입니다만




(사진을 구리게 찍은 관계로 뽀샤시 보정을 쫌 해봤습니다.)


아리엘, 매장의 송혜교가 되자! 라는 행사의 일환으로
핑크리본(왜인지는 모르겠으나..)을 머리에 달고 다니도록 하게되어 있습니다만
대량 생산의 한계일까요..무지하게 빈티..아니 싼티가 난다고 합니다.
아직 저는 실제로 목격하진 못했어요.
점주에게 매월 보내지는 NewsLetter란 책자에 사진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사진을 봐도 참...
(원래 그런 사진에 싣기 위해 사용하는 샘플용은 고급형으로 제작하지 않겠어요?) 
실제로는 어떨지 상상이 갑니다.

각설하고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아리엘분도 민망했는지 받은 하루만 달고 안달고 있다가
어느날 방문한 직속 담당분에게 문책을 들었다더군요.
(그렇다고 다음날부터 달고 다닌건 아닌듯하지만...)
저야 요즘엔 아리엘분이 퇴근한 후에 가게에 나오는지라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습니다만.
 2월 NewsLetter책자엔 분명 있어보이는 큐빅이 주렁주렁달린 고급 머리띠를 주는 것처럼되어 있었는데 
왜 핑크리본으로 바뀌었는지..역시 제작 단가의 문제일까요?

아무튼 불시에 기습하는 담당에게 갈굼 문책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네들도 그렇게 까다롭게 굴어야겠죠.

그리고 아리엘들에게 동기부여를 위해서 인센티브 제도란것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당월 회사에서 적극 미는 제품에 대해 일정 수량이상 판매시 개당에 얼마간의 수당을 거는거지요.
주로 고가제품이나 주력상품, 신제품 등에 많이들 걸려있습니다.
좋다면 좋은 제도인데 가끔 인센티브제품을 들이대게 되는 폐혜도 발생합니다.
좋은 제품이라도 취향, 가격에 따라 선호도가 발생하니까요. 
뭐 아리엘이 적극적이 되면 가게 매상에도 도움이 되니 적당하게 손님의 기호를 맞춘 제품 추천 정도라면 적당할 듯합니다.

어쨌든 동갑이라 친하게 지내고 싶기는 한데
함께 있는 시간이 짧아 어렵군요.
거기다 역시 단순히 타인을 사귀는 문제가 아니라 
고용주 가족과 고용인의 문제이기도 하니 단순하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문제나 불만도 있을수 있으니까요.

지금처럼 고정적으로 근무하는 직원은 아니지만
어릴적에는 각 회사에서 주문을 받거나 매장 DP등을 하기 위해 담당 지역을 순회하시는 
언니(그땐 정말로 언니 또는 이모급들이었죠)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학교마치고 집에 와서 가방만 내려두고 그 언니분들과 각종 먹을거리들을 먹으면서 같이 놀곤 했지요.
참 재미있었는데 이제 커서는 오히려 천진한 마음으로 잘지내기가 힘들어지네요.

저는 기억에 없는 분이지만 당시 저희 가게를 순회했던 분들 중에 한분이
이제는 승진하셔서 담당지역 아리엘들을 총괄하는 직책이 되어 나타나신 분도 있더군요!!



아리엘에 대한 이야기는 대충 이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계속 글을 쓰다보면 다른 곳에서 등장하실 날이 올테니까요.
쓰다보니 왠지 또 삼천포로 빠진듯한 기분도 들지만 -ㅂ-
다들 이해해주시겠죠 ㅎㅎ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실물사진....공개는 좀 곤란할 터이고 몸매라도 공개해보겠습니다.
(그게 더 곤란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