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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나?


항상 그렇듯이 서두를 쓸때면 생각이 턱 막힌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논술을 쓰라하면 항상 서문 쓰는게 제일 어려웠던것 같다.
그러므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쓸밖에...

어릴때부터 자신을 꾸미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내가 태어나서 부모님께서 곧 시작하신 화장품가게 아이라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지껏 화장을 해본건 인생의 2%는 될까나.
어쩌면 언제든 할수 있다는 생각에 관심이 안간것일지도.
그렇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외모에 관심이 없는건 아니다.
적당히 남의 눈을 신경쓰고 거기에 맞춰서 적당히 스스로의 스타일을 찾아가긴 했으니까.
화장 안한 얼굴, 편안한 청바지에 남방, 면티..
국민학교 4학년 무렵부터 치마와 반바지란걸 안입기 시작한것 같다.
어머니도 화려하게(?) 입지 않으시는 편이라 하나뿐이 딸이 예쁘장하게 꾸미고 다니시지 않는게 서운하신듯도 하다.
주위사람들도 화장도 좀하고 이쁘게 꾸미고 다니면 참 예쁠텐데. 란 말을 종종한다.
-_-ㅋ 끙 난 이게 편한데 이대로 지내면 안되나....
항상 이런 말들을 듣고 다니다보니 자연스레 남을 만날때면 고민이 된다.
내가 잘못된것인가....

사실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란게 내겐 참 부족하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TV를 보고....
그 속에는 각종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란걸 좋아하기 때문에 몰입해서 보지만 사실은 정말로 공감하는건 아닐거다.
왜냐하면 거기엔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저마다의 빛을 가지고 있니까.
어쩌면 그렇게 자신의 빛을 잘도 찾아내는 걸까나.
난 내자신을 아무리 둘러봐도 남보다 빛나는 뭔가가 없는것 같은데.
노력하지 않는 네가 잘못이다라고 말하면 할말은 없다.
사실 난 노력형 인간이 아니니까.
적당히 뒤에서 대충 편안하면 만족하고 내 위와 머리와 가슴을 찔러대는 현실의 가시는 살짝 무시하니까.
그래서 난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들을 보며 대리만족하면서도 절대로 내 이야기는 될수 없다고 생각한다.
난 이야기에 나온 그들만큼 아파하지도 절규하지도 않으니까.


꽃을 보며 아름답다고 감탄하는건 인간뿐일거다.
사실은 세상에 존재하는 건 다 아름다울테지.
그래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부러워하는 내가 참 못났으면서도 사랑스러우니.
살아있는 존재란건 본능적으로 자기자신을 결국엔 사랑하게 되어있는 걸꺼다.

아...난 참 소심한것 같다.
분명 이글을 쓰고도 지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으니까.
이 새벽에 이런 내용의 글을 쓰다니... 낮에는 절대 읽으면 안되겠지.
아마 홀로 부끄러워서 어쩔줄을 몰라하면서도 결국 지우지는 못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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