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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설 잘 보내셨나요.

큰집, 외가 모두 대구에 있어서 늘 널널한 설날입니다.
아침에 6시반에 일어나서 준비해서 나가면 되는..
편하기는 한데 가끔은 명절 핑계삼아 멀리도 좀 나가보고 싶은데 덕분에 명절에 대구를 떠나본적은 한번도 없네요.
남은 방법은 시집을 멀리가는 것 뿐인데 아직 계획도 생각도 없어서 당분간 무리입니다.
여태까지 저의 든든한 방어막이 되어주던 사촌언니가 드디어 날을 잡았답니다.
마지막 명절인데 그럼에도 여전히 방에 들어가서는 나오지 않는건 여전하군요.
뭐..결혼식날 얼굴 보겠죠..신혼집도 대구라고 하니 명절에도 다시 볼수 있을지도..

사촌 동생들은 추석때만 해도 사진을 들이밀면 몹시도 경계를 하더니..
아예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멍때리고 있을때는 사진찍기가 가능한것이 방어가 많이 약해졌네요.
덕분에 몇장정도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메일주소도 물어서 사진을 보내주고 생각해보니 연락처를 몰라서 알아서 볼때를 기다릴수 밖에 없다는..ㅋ


어머니들이 제사분비를 도우시고사촌 오빠와 남동생들은 제사를 지내는 동안 저는 큰방에서 몰카를 찍고 있네요...
슬그머니 눈치가 보여서 문을 살짝 닫습니다. 

큰집에서 제를 지내고 나면 식사를 하시고 어른들은 다른 친척어른들의 제사를 지내러 먼저 나서십니다.
그리고 적당히 제지낼 시간이 지났다 싶으면 남아있던 사람들이 모여 다시 작은집으로 제를 지내러갑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사촌 동생녀석이 이러고 놀고 있네요.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데 아직 애입니다.



재종사촌 여아들입니다.
하나는 고딩이고 하나는 대딩이니 엄밀히 말해선 애들이라기엔 뭣하지만 뭐...나이가 깡패이니까요.
남자아이들보다 더 카메라에 민감하므로 여긴 적당히 가려놓은 사진만 올리겠습니다.
초상권이 있으니까요~ -0-


길어보이는 사진으로 특별히 올려주는 재종사촌.
이녀석에게는 초상권따윈 없어요. ㅋㅋ
매번 명절마다 훌륭한 우스개 소재가 되어주는 활력소죠.
올해부터 시작하는 대학시절을 알차게 보내길 바라~

큰집방문이 끝나고 외가를 방문하기 앞서 병원에 계시는 외할머니를 먼저 찾아뵙습니다.
이년가까이 병원생활을 하시다보니 이제는 말수도 많이 주셨고, 기운도 많이 떨어지셨습니다.
늘상 언제 집에가느냐고 물으신다고 하셨는데 요즘은 아예 말을 안하시는 날도 많으시다네요. 
특별한 병이 있으신게 아니라 노환의 일종이셔서 회복하셔서 집에돌아오시는걸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곧 태어날 첫 증손녀얼굴도 보시고 기뻐하시는걸 보았으면 좋겠는데 최근엔 감정표현도 많이 주셔서...
병문안을 갈때마다 왠지 우울해집니다.


그나저나사진을 찍을때마다 늘 왠지 뽀쏭하게 잘 나오는 저의 친오라버니..
조명운이 좋은건지..

외사촌 오빠 부부는 언니의 출산예정일이 가까운 관계로 안정을 위해 먼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조산기가 있다고 해서 이번에는 친정인 포항에도 못가고 대구집에서 안정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2월 중순이면 나올 조카님의 얼굴을 얼른 보고 싶네요.
날을 잘 채워서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외사촌 동생들에게 조카생기는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쑥스러워하더니  태어나면 잘해주겠다고 그러네요.
사실 외가쪽엔 시커먼 아들들밖에 없는 지라 이번에 태어날 조카가 여아라고 하니 경사입니다.
제가 가면 유일하게 딸이었는데 하필 애교도 없고 귀여운맛도 없으니 다행이죠.
언니가 참 애교도 많고, 세심한 성격이시니 앞으로 집안의 귀여움을 담당할것을 기대해봅니다.


아무튼 올 설은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엄청 추웠습니다.
덕분에 얼음도 두드려도 꼼짝앉을만큼 꽁꽁 얼어붙었네요.
연휴도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 남은 시간 살뜰히 쉬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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