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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출도 해요

2012 함평나비축제 3. - 나비와 횡설수설

드디어 나비가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나비,곤충 생태관에서 이어지는 분재전시관보다 커다란 온실로 들어서면 각종 식물들과 그 사이를 누비는 나비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엑스코 공원의 대부분의 전시관은 상시 운영인듯한데 나비들을 풀어놓은 이 온실도 상시 운영되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나비, 곤충 생태관 자체는 월요일 휴무에 상설전시관으로 설정되어있으니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나비를 가까이서 볼수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들국화가 반겨줍니다.

나비와 꽃은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인지라 역시나 온실내에 가득하네요.

나비가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기위해서인지 안의 공기는 다소 더운정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꽃 주변에는 나비들이 팔랑팔랑~

배추흰나비겠죠?

국딩시절 자연책에서 나비의 일생에서 메인으로 등장하는 바로 그 나비.

굳이 나비축제까지 오지 않아도 종종 봄이면 눈에띄는 나비라 여기서도 보게되니 반갑네요. ^^



꽃이 아닌 꽃봉오리에도 살포시 앉아서 쉬고 있습니다.

날개가 다소 다친듯이 보이는데 관광객들의 손길에 치인걸까요, 수명이 다 되어가는걸까요.



가까이 당겨서도 한장 담아봅니다.



온실내에서도 비교적 많은 수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종은 역시나 배추흰나비네요.

다른 나비들은 비싼 몸들인지 보유 개체수가 적은 것인지 온실내에서도 유리관안에 있거나, 비닐막으로 막혀있는 곳에 있더군요.



온실내부 중앙에 위치한 곳에는 화려한 날개의 나비가 있습니다.

앗~싸! 호랑나비~!

안타깝게도 가까이 갈수 없게 막아두어서 멀리 유리너머에서 찍는 수 밖에 없네요.

나비가 제 주변을 엄청나게 날아다니는 걸 상상했던 저로서는 다소 맥빠지는 상황이긴 한데 평상시라면 모를까

축제기간에 마구 풀어두었다가는 호기심이 넘치는 어린아이들 손에 남아나지 않을듯..



나비와는 관계없지만 중간중간 심겨져 있는 이꽃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서 미치겠어요.

도와주세요 지식인들이여!! ;ㅅ; 무지한 저에게 정보를..



가느다란 다리로 저 커다란 날개를 지탱하고 있는걸 보면 신기하긴 합니다.

사람에게 몸보다 더 큰 날개가 달려있다면 다들 바람에 휘청휘청거리면서 몸도 제대로 못가누겠죠. ㅋ

전 아마 뒤로 나동그라질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중앙의 유리벽안의 나비들에게 집중해봅시다.

참고로 함평의 나비축제는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데요. 1999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개최되고 있네요. 

그리고 매년 올해의 나비를 선정하여 대표 나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나비는 남방제비나비라고 하네요. ^^



근데 그 올해의 나비가 어딘가에 보여야 할텐데 도통 보이지가 않습니다;;;

도대체 넌 어디에. 



워낙 빠르게 날아다녀 제대로 찍지 못했던 이녀석이 문제의 남방제비나비인듯합니다만...

나비축제 홈페이지에서 볼수 있는 나비의 특징을 따르고 있으니 맞겠지요...네.



여긴 뭐가 꽃이고 뭐가 나비인지 헷갈리네요.

흰날개가 마치 하얀 꽃잎같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흰나비 외에도 밖에서 볼수 있는 녀석들이 있긴 하군요.

붉은 꽃잎 위에 앉아 느긋하게 있는 폼새가 내겐 천적따윈 없어라는 듯한 도도함이 넘쳐납니다. 



같은 나비인데도 날개의 안쪽과 바깥쪽의 무늬가 많이 다르네요.



그리고 요런 신기한 꽃도 있습니다.

본디는 꽃잎이 국화처럼 펴져있는듯한데 어느정도 피어나면 꽃잎의 중간부분이 말려들어서 이런 독특한 모양새를 내는듯합니다.

마침 사용중인 포토스케이프의 이미지사진에도 떠있는 꽃인데 참 재미있습니다.



이런식으로 활짝 펼쳐진 상태도 있는데 왜 말려들어가는지는 의문이네요.



....나비 이름도 잘 알아서 소개해드릴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냥 호랑나비 혹은 호랑나비 비슷한 나비라고 할수 밖에 없군요.

군데 군데 숨어있는 나비들을 찾는 것도 꽤나 재미있습니다. ㅎ



위쪽에 올린 사진에선 같은 꽃위에 여러마리가 붙어서 마치 흰꽃인양 연출을 했는데 여기선 조촐하게 한마리씩.



나비의 일생이라 하는 작은 코너에선 나비 번데기를 판에 고정을 시켜 우화하는 과정을 볼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습니다.

유익한것 같기도 하고 왠지 엽기적이기도 한 장면이었네요.

번데기에서 빠져나와 날개를 말리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본건 처음이니 뭔가 찝찝하긴 하지만 유익했다라고 해두죠 뭐.



그리고 나비들을 관찰할수 있는 생태관과 연결된 나비와 곤충 표본전시관으로 들어서면 

나비와 곤충 표본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들을 볼수가 있습니다.

검정과 주황색의 날개를 가진 나비 말고도 호수처럼 꾸며둔 곳 둘레의 노랑색도 나비더군요.



빠삐용과 관련해서도 유명한 몰포나비입니다.

저렇게 형광빛의 파랑을 띠는 이유가 설명이 되어있었는데 이미 제머리속에는 남아있지 않습니다..아하하

아무튼 파랑색만은 반사한다나 뭐래나요. ^^;;



작품으로 만들어 놓은것을 보니 아름답기는 엄청 아름다운데 뭔가 으스스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살아서 한가롭게 팔랑이고 있는 모습을 봤다면 더 좋았을듯 했는데 말이죠.

중남미 쪽에 서식하는 종이라 하니 한국에서는 특별히 전시하지 않는 이상 살아있는 모습을 직접 볼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나비를 찍고 나왔더니 사진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예정외의 장거리 여행이라 몸이 놀라서 피곤한 탓이었다고 해두지요.

메인인 나비들은 열심히 찍었으니까... 돌만은 참아주시구요.

나비 미술관 1층 로비에 설치되어 있는 포토존에서 어머님을 나비여인으로 한번 만들어 드리고 미술관의 작품을 구경하고 내려왔습니다.

저기 저 더듬이 위치 맞추는거 힘들었다구요. ㅋㅋ

키가 큰 남성의 경우에는 사진을 찍으면 몸을 굽히지 않는 이상 더듬이가 머리 아래로 내려가는 기현상이 벌어지므로 적절히 조절하기기 바랍니다.



슬슬 돌아갈 시간도 되어가고 간만에 사람많은 곳을 나와 다소 지치는 감이 있어 황금박쥐 생태관을 마지막으로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위의 사진에 나오는 박쥐동상은 사실 동상이 아니라 금은상입니다.

박쥐는 금으로 기단과 원부분은 은으로 만들어진 엄청 비싼 존재감.

다들 엄청 탐난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더군요. ㅋㅋ

2005년 구입당시 순금의 가격만 27억원이었으니 뭐..지금쯤 몸값이 더 올랐으려나요?



황금박쥐 생태관을 나서고 나니 아직 더 둘러볼곳이 남아있는듯 했지만 다들 지친 분위기라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돌아가기로 했는데 안타깝게도 축제에 먹을거리가 그닥 풍성하지는 않더군요.

핫바나 핫도그 같은 진짜 간식이야 여기저기 보였지만 식사를 한만한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한우를 직매하여, 바로 구워먹을 수 있는 곳은 있었지만 사람들이 대부분 몰리는 통에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하고,

그 외에도 중식이나 비빔밥류 한 3-4종류밖에 없는데다가 마찬가지 자리가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그냥 돌아섰습니다.

좀더 한가했다면 고기라도 먹고 왔더라면 좋았을뻔 했네요. ㅎ


아무튼 결론은 일인당 7000원이면 저희 가족처럼 대충 돌아다녀도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 정도는 되더라구요.

먹을거리가 좀 풍성하지 못해 불만족스러웠다는 점을 제외하면 한번쯤 참여해보는 것도 괜찮다 싶습니다. 

좀더 가까이 있었다면 나머지 못 들러본 곳도 들어가봤으면 좋았을뻔 했네요.


새벽 3시에 글을 쓰고 있자니 제정신도 아니고, 머리도 무겁고 해서 여기서 마칩니다.

아마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읽어보면 횡설수설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을 지도 모르겠네요.

여러가지 풍성한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보고 즐길 준비가 부족했던 제가 안타까운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