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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출도 해요

2012 대구세계차문화축제 1.

매달 지겹도록 오는 백화점 광고 전단 속에 엑스코 꽃박람회 안내문이 있어 생각난김에 요즘 뭐하나 들여다봤더니

차문화 전시회를 5월17일부터 20일까지 한다고 공지가 되어있더군요.

주말동안 집에만 있으니 관심도 있던 차에 한번 가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S오라버니께 함께 가보자고 제안을 했지만 일정이 안맞았던 관계로 어머니와 함께 토요일 오전 준비를 하고 나섭니다.

사실 차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해서 S오라버니께 설명도 좀 들어가면서 관람을 하려고 했던 저의 숨겨진 야망이 좌절되었...

어머니께서도 다행히 흥미를 보이셔서 같이 가보자고 하시니 다행이었습니다.

안그럼 혼자 어슬렁거릴뻔 했거든요. ^^;;

입장료는 일인당 3000원이네요. 부담없는 가격이라 좋네요~



이런 대규모의 전시장에서는 어디서부터 돌아야할지가 제일 고민이 됩니다.

전시회장이 넓기도 하고 도는 순서란게 정해져있지 않은 탓에 눈길 가는데로 이리저리 다녔다가는 어디를 가보고 안가봤는지를 헷갈릴때가 있더라구요.

일단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않되는지도 잘 모르겠고 왠지 소심한 마음이 드는 가운데 슬금슬금 찍어보기 시작합니다.



일단 정석대로 가장자리부터 돌고 안쪽을 공략하기로 하고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맙소사!

그곳이 있었어요....역시나 어머니께서 본능적으로 그쪽으로 다가가시네요.



에잇~ 이렇게 귀여운데 저희들 안데려가실꺼에요??? 뿌잉뿌잉~~

을 마구마구 방출하는 다육이 군단에



야생초도 있고...;;

이건 전에 아버지께서 기르시던(어머니께서 캐오셔서) 산수국인듯 보입니다.

흔히보는 수국처럼 꽃이 공처럼 확 피어나는게 아니고 드문드문 피어나더라구요.

소박한 맛은 더 있어서 보기에 따라서 더 훈훈하다고 할까요.



이름 모를 국화를 닮은 꽃도...왠지 저도 얘네들 매력이 말려들어가는 것같은데...

그나저나 어머니께서 본격 화분을 고르시기 시작합니다.

아니 여긴 차 전시회라고요 ;;;;

미리 안골라놓으면 이쁜 녀석들이 다 팔린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잠시 참고 기다려보다가 한참을 고르실 기세에 먼저 둘러보고 있기로 합니다.



요런 종류도 참 좋으네요.

,가 아니고 다른곳으로 이동하라고!!



혼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중 무늬랑 색이 독특하면서도 예쁜 대접(?)을 하나 발견하고 보고 있자니

주인장께서 사진찍어서 블로그에도 많이 올려주세요~라고 하십니다.^^

왠지 잘 찍어드려야겠다는 압박감속에서 찍으려는데 '아 왜 난 이 색감을 못살리는가...'

를 속으로 엄청 외치면서 잘 찍는척 폼을 잡고 있습니다.

설명도 해주시고 하시는데 죄송해요...기억이 벌써 안납니다....

기억나는 바로는 본래 고려식 제작방식이었던 것이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국내로 기술이 돌아왔다는 듯합니다.

같은 유약을 사용해도 여러가지 효과가 난다는듯하네요.

실제로 여러가지 작품들을 보여주시는데 같은 유약에 엄청 다른 효과가!

어쨌든 '백상요'라는 곳에서 만들어진 작품이에요. 관심있는 분은 찾아보시길...



돌다보니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는 듯한 공간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사발처럼 생긴 각종 찻잔들과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집에 빈 벽이란 존재가 있다면 이런식으로 꾸며두는 것도 꽤나 괜찮을듯합니다.

중간중간 식물들도 함께 배치해서 말이죠.

물론 청소하다가 실수로 떨어뜨리는 날에는 왠지 죽고싶을듯한 기분이 들 수도..



은으로 만든듯한 작품인데 용도는 모르겠으나 예쁘네요.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직접 물어보지 않는 이상에는 용도를 모를 물건들이 많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저나 어머니나 이런쪽으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는지라 유추해낼수 밖에 없는데 진짜 이건 어디다 쓰는 걸까요.

뚜껑을 열어서 설마 먹을걸 넣는것도 아닐테고..흠...



이정도만 되도 아 저기다 꽃같은걸 장식하는건가? 란 추측정도는 가능합니다.

전시장 부스마다 저런식의 작품에 꽃이 장식되어있는 것을 보았거든요.

주로 목기나 돌, 자기로 만들어진 것들이긴 했지만요.

어쩌면 아닐수도 있습니다만 아하하~

집안에 다실이나 따로 차를 마시는 공간이 있다면 차마실때 옆에 있으면 흥이 더 날듯한 소품들입니다.



만세를 부르고 있는 삼형제.

저 손잡이 같은 부분이 집에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왠지 만세하는 팔로 보여서 재미있습니다.

아마 향을 피우는 용도일듯?



저 조그마한 몸체에 물고기 문양이 들어가있는 것을 보니 앙증맞기도하고 세심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여기까지 보고있자니 어머니께서 드디어 연락을 주십니다.

ㄷㄷ 여태 식물을 보고 계셧...

빨리 공연장 옆으로 와보라시는 어머니의 연락에 허둥지둥 찾아가보니 천연염색옷을 판매하는 곳으로 절 데려가십니다.

아핫  역시나 빠질수 없네요 쇼핑이란건...

이런저런 교섭끝에 약 3만원 정도를 깍으시더니 구매를 결정하십니다.

현금결제를 전제로한 교섭인지라 저의 비상금이 털리고 말았어요 엉엉

교섭중에 눈이 띈 차 받침을 4장 골랐더니 한장은 서비스로 주시네요~ 거기다가 나뭇잎 모양의 차주전자 받침도 한장 더 ㅎㅎ

왠지 서서히 지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다시 어머니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기 시작하는데 아까 제가 보고 있던 소장품 전시부스에 어머니께서 들어가시길래 저도 다시 따라 들어가봅니다.

그나저나 감꽃이 이렇게 생겼었네요.

처음 봤을때는 몰랐는데 어머니께서 감꽃이라며 가르쳐 주십니다.



좀전에 채 찍지 못한 오리가족도 다시한번 찍어보고~

저 주둥이에 물고 있는 물고기가 참 센스있죠잉.



아무래도 어머니께서는 쇼핑에 더 관심이 많으신지 천연염색옷을 판매하는 곳을 계속 들여다보십니다.

아마 저 혼자왔다면 저런 곳은 그냥 막 지나쳤을텐데 어쩔수 없이 끌려들어가네요..

멀리떨어지면 다시 만나기가 귀찮으니 근처의 부스를 기웃기웃 구경하며 돌아다닙니다.



돌다보니 차를 마실수 있는 시음부스가 있습니다.

아직 보이차를 마셔보지 못하셨다는 어머니와 함께 착석.

오호~ 잔을 열탕기에 데워놓았다가 꺼내서 차를 따라주시는군요.



한잔 받아드는데 저는 그만 홀짝 다 마셔버렸...

친절하시게도 더 주십니다. 또 홀짝...

또 주십니다...홀짝..또..

어머니께서 맛이 부드럽다시며 구매에 대한 의욕을 보이시네요.

375g의 보이차 한판을 구매하기로 합니다.



그나저나 왜 보이차는 저렇게 넙적하게 판으로 만들어서 보관을 하는 걸까요?

전에 한번 들어봤던것도 같은데 저의 기억력이란..훗.



그나저나 덜컥 보이차를 산건 좋은데 저 단단한 걸 해체는 어찌하는지 보관은 어디다 할지

또 주전자는 걍 집에 있는 걸로 쓰면 되는건지 의문이네요.

일단 저지르고 보는 저희집 가풍에 맞게 나중에 생각하죠 뭐.

정 안되면 믿을구석인 S오라버니께 물어보도록하면 되는 겁니다.

이것저것 다 물어보고 사왔으면 좋았을텐데 항상 그자리에선 잘 생각이 안나네요.

보관은 건조한 곳 그늘진 곳에서 하라는 조언정도는 듣고 왔으니 그나마 다행이란 걸까요.


올리다보니 사진이 많아져서 두번째 포스팅으로 넘겨야겠습니다.

그럼 하오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