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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출도 해요

첫조카님 돌잔치에 찍사 노릇은 했건만 결과물이 여엉..

작년 2월에 태어났던 외사촌 오라버니의 첫 딸이자 저의 첫 조카님이 어느새 돌을 맞이했습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벌써 지난 2월에 있었던 일이지요.

눈도 못뜨던 첫사진을 생각하면 감개무량하게도 이제는 기기도 하고, 뭔가를 붙잡으면 서기도 합니다.



뷔페식당을 빌리는 대신 돌잔치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 한지라 다른 외부 손님없이 가까운 친척들만 모여서 치뤄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전문 사진작가님은 따로 없었던지라....몹쓸 저의 솜씨로 어찌 사진을 찍어주게 되었었네요.

익숙하지 못한 옷때문인지 심기 불편하신 조카님께서 울음을 터트리기전에 사진을 찍는다고 어수선하게 찍어서 어째 제대로 정면을 보고 찍은 사진은...


죄다 망했어요. 흑

아빠가 옆을 보거나, 엄마가 딴데를 보고 있거나 이상한 표정이시거나(제일 많았음!) 조카님이 움직이...엉엉

시리즈는 모르겠고 캐농데세랄이 한분 계셨지만...그 무게감이라니! 

급하게 사진찍기 타임이 돌입한지라 사용방법을 모르겠던 고로 그냥 저의 카메라로 막 찍어주었네요.

찍고 보니 조명탓도 있고 사진들이 다들 노릇노릇한게 허허



그래도 좀 흔들리긴 했지만 요렇게 귀욤한 사진도 몇장은 건졌습니다.(심지어 엄마 표정도 양호해!!)

참고로 저 황진이 스타일 한복은 할머니되시는 저의 외숙모님께서 직접 하사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돌잔치의 하이라이트 돌잡이는 오호! 청진기를 잡네요.

제약회사 영업을 뛰시는 저의 외사촌오라버니는 아버지의 한을 풀어다오라며 좋아하던데

정작 엄마는 돈을 잡기를 뒤에서 은근슬쩍 종용을 하시더니 기어이  뒤이어 두번째에는 돈을 잡아 엄마와 아빠 두사람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효도를 하더군요.



사진을 실로 우다다 찍고 난뒤에는 드디어 식사타임입니다.

이도 살짝 나서 밥도 냠냠 먹는 신기한 장면을 보여주더군요. 참..빨리 자라요.

자주 못보는 만큼 한번씩 만날적마다 쑥쑥 자라있어서 더 신기합니다.

거기다가 친가든 외가든 한참을 이렇게 어린 아기가 없었던 관계로 존재자체가 신비지요.



작년 추석때 찍은 사진이니 돌잔치 불과 4개월전인데 이때는 그야말로 아기였다면 지금은 사람티가 훨씬 난다고 해야겠죠.



이렇게 뭘갈 잡고서 서있는 걸 보면서 어머니나 주위의 다른 친척 어른들이 한걸음만 떼면 걷겠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역시 이때까지는 그 한걸음이 힘든 모양이더군요.

붙잡고 걷게 해보려고 하면 힘이드는지 자꾸만 앉으려고 하고 울음을 터트리려 하더군요.

지금쯤은 걸음마를 떼었을까 모르겠습니다.



어째서인지 다 마시고 구석에 나둔 공병에 관심을...그보단 그걸 두개나 한꺼번에 들다니 너 힘이 쎄구나..



찍어둔 사진중에 가장 마음에 든 사진입니다.

혼자서 주변을 기웃거리면서 사진을 계속 찍는데 딱히 낯설어 하거나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고 자기 할일만 열심이더군요.



뭐랄까 돌잔치라는건 참 다분히 생일을 맞은 아기를 위한 것 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잔치인듯합니다.

겨우 밥알 몇개 받아먹고는 어른들만 맛있는걸 먹고 있죠.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나름 재미있게 놀고는 있는듯 하니 다행입니다.

뷔페식이었다면 아마 내내 엄마나 아빠 아니면 할머니에게 안겨있었어야할 처지였으니 그나마 방이라서 좀 편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찍고 있자니 슬슬 카메라를 계속 들이대는 저에게도 관심이 생기는지 얼굴을 불쑥 들이댑니다.

참...부러운  깨끗한 눈동자와 솜털이 보송보송한 피부같으니..

아기들은 장래에 기대되는 외모를 생각지 않더라도 그냥 그자체로 자체발광인것 같습니다.

아쉽게도...아버지를 쏙 빼닮아서(안타깝죠..) 미녀..로는 자라지 못하겠지만..괜찮아, 의사되면 된단다...

넌 청진기를 잡은 뇨자.



흐뭇하게도 제가 돌선물로 준 옷을 입고 신이나서 춤도 춥니다.

걷는건 아직 무리지만 서있는 상태에서 둥기둥기(?)라고 하나요? 상하운동은 가능한듯하더군요.

이날 중 제일 기분이 좋아보이는 한때였습니다.(역시 저의 선물을 고르는 센스가...훗)



이렇게 천진하게 웃고 있는데 문득 얘가 자라서 질풍노도의 시기가 될 무렵 이 사진을 본다면 정말 아득한 기분일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사심없이 웃는 얼굴이 예쁜 시기란건 참 귀하죠.

이젠 사심없이 웃기도 힘들거니와.. 사심없이 무방비한 웃는 얼굴은 너무 추해서 슬픕니다.



웃을때가 있으면 울때도 있는법 뭔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칭얼대다가는 또 귤에 흥미를 보이면서 하나 집어드네요.

관심대상이 엄청나게 빨리 바뀌는게 호기심덩어리네요.



이소룡표정을 하고 있던 너.

어찌보면 수심에 가득한 표정으로 보이고.



어느새 저의 어머니 품에 끌려와서는 병따개를 입에 넣으려다가 어머니께 저지를 당하고는

왠일인지 병따개는 탁자에 대고 두드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우고 있습니다.

도대체 뭘 가르치시는 건가요 어머니..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엄마와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쑥쑥 자라기를 바라면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아 이사진은 안 올리려다가 올립니다. 

외사촌오라버니가 워낙 듬직한 체형이라 인형같아보이는게 얼마주고 샀어요라고 물어볼듯한 구도로 나왔네요.

이런느낌으로 가족사진도 나왔으면 좀 좋아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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