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절주절

붉은건 3배.....


집으로 돌아오는길, 문득 뜨거운 눈길을 느껴 뒤를 돌아본다.
간만에 보는 해가지기 전의 순간
최근 아예 낮에 움직이거나, 해가 지고 난 뒤에 집으로 돌아왔기에 붉은 하늘을 찬찬히 들여다보는건 오랜만이다.
대학생시절 오후 수업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돌아가다보면
저 넓은 하늘이 붉게, 단순히 붉다라는 말로는 설명할수 없는 색으로 물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돌아가던 기억이 난다.

한낮의 태양은 미처 쳐다보기 힘든 강렬함만을 드러내지만
노을지는 태양은 그래도 눈을 마주칠수 있는 다소 부드러운 인상이랄까.
한참을 쳐다보다 가만히 돌아서서 뜨겁고도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향한다.

오래된 아파트의 어두운 계단을 오르면 태양을 쳐다본 대가를 치르게 된다.
까만 계단에 나타나는 태양의 눈동자가 나를 따라온다.
.....나도 모르게 망막에 튄 태양의 불똥이랄까? ㅋㅋ
눈을 감아도 어둠속에 떠오르는 불똥하나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계단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