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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출도 해요

바다 다녀왔....회..먹으러 간건가??


집, 가게, 집, 가게를 되풀이하다가 간만에 가족끼리 동해를 따라 드라이브 겸 회냠냠을 하러 갔다왔습니다.
아주 반갑게도 금요일날 일기예보는 토요일부터 장마..강수확률 60~90%....
그래서 군위에 소고기나 먹으러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래도 기왕 나서는거 좀 멀리 다녀오는게 낫지않겠냐해서 동해안을 달리기로 했습니다.
전에는 국도를 타고 포항쪽으로 나갔었는데 이번에는 대구-포항고속도로..맞나..ㄷㄷ 제가 운전을 안해서요. -_-;;
아무튼 대구-포항고속도로로 추정되는 고속도로를 타고 갔더니 빠르게 해안으로 나올수 있더군요.
동해안의 꽃 7번 국도를 타고 올라갑니다.
최근 몇년간 여름에 가족나들이라고 하면 거의 99.9%의 확률로 이 7번 국도를 타고 달리고 있는지라 지겨울수도 있지만
...다행히 저는 길치입니다. 항상 새로워요~ 아하하.
출발할때는 비가 안오다가 포항에 들어서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면서 햇살이 안따가우니 비오는 날 나서는것도 나름 좋군이라며 위안을 해봅니다.
물론 차안에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밖에서 우산들고 돌아다니면 참 서글프지 말입니다.


출발한지 2시간 좀 넘어서 목적지인 횟집에 도착했습니다.
여긴 한 3년전에 항상 그렇듯이 목적지없는 '일단 나가서보자 가족여행'중에 우연히 들어간 횟집인데
깔끔하니 맛도 좋고 해서 동해쪽으로 오면 항상 이곳에서 회를 먹고 갑니다.
음...아마 영덕에서 더 올라가서 후포에 있는걸..꺼요?
처음에 왔을때는 바닥에 자갈도 깔려있고 공작!!도 키웠는데 지금은 시멘트바닥에 공작도 없더군요.
생각해보니 어찌되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

그냥..목적인 회를 먹어야겠네요.


오늘은 메뉴는 바로 우럭회! 이집은 두툼하니 회를 썰어주어서 씹는맛이 좋습니다.
일단 회가 나오면 닥치고 그냥 젓가락들고 먹어주면 되는겁니다.
우물우물....냠냠...


회도 먹고 매운탕도 끓여달래서 배를 채운뒤 횟집 뒤의 바닷가로 나가봅니다.
작년에는 그냥 얼기설기한 둑같은 것만 있었는데 뭔가 새롭게 만들어져있네요.
아버지 말씀으로는 모래가 쓸려나가는것을 막기위해 만든것 같다하십니다.
다행히 비도 잠시 그쳐서 왔다갔다 바다를 구경해봅니다. 

 
뒤에서 몰래 가족들 사진도 찍어보고,


괜히 홀로 있는 돌멩이도 한번 찍어봅니다.


날이 흐려서 멀리 구름낀 하늘사이로 아스라이 보이는 산이 신비해보이네요.
맑은 날에는 볼수 없는 풍경일듯 싶기도합니다.


홀로 사진찍느라 돌아다니는 딸래미가 안쓰러우셨는지 어머니께서 독사진을 찍어주신답니다.
그래서 일단 포즈를....어릴때는 이런짓 안했는데 어째서인지 나이가 들면서 이런짓도 하게 되네요.
앞에서 오라비가 한심해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네요..
부러워서 저러는 거라고 믿어보아요.


이리저리 걸어다니다가 이제 슬슬 돌아가기로 하는데
매년 볼때마다 짖어주시는 바다개님들이 올해도 계셔서 슬그머니 다가갔더니여전히 경계하며 짖어댑니다.
아랑곳하지 않고(목줄이 있으니까요 이힛~ -^-) 카메라를 들이대는데...개집 너머 목재를 쌓아둔곳에 뭔가 저를 자극하는것이!!


아기 고양이였습니다.
여전히 맹렬히 짖어주시는 개님들 덕분에 접근하지 못하고 최대한 줌을 당겨서 찍어봅니다.
왔다갔다 고개를 내미는게 최소한 2마리는 있어보입니다.
올해엔 개님들이 더 맹렬히 짖으시는게 아가고양이들을 보호하느라 그런걸까요?


그렇지만 개집맞은편의 화장실 뒤쪽으로 돌아가니 최대한 가깝게 접근이 가능하더군요.
화장실건물때문에 시야가 가리므로 개님들도 조용하십니다.
카메라를 들고 가만히 서서 지켜보니 녀석들이 고개를 내미네요.
아직 많이 어려보이는 녀석들입니다.


한녀석이 잠깐 고개를 내밀고 사라지더니 잠시후 다른 녀석이 고개를 내밉니다.
아마 저 인간이 위험한 녀석인지 아닌지 살펴보는건가봅니다.
어쩌면 아직 아가라서 호기심에 보는 거일수도 있겠지요.
아기고양이들은 고개를 내미는데 성묘는 안보이는 걸로 봐서는 어미는 외출중이든지 따로 떨어져 있더지 둘중하나겠더군요.
횟집뒤에 사는 녀석들이니 고기는 실컷 먹을수 있으려나요.
건강하게 잘자라서 무사히 멋진 바다고양이가 된다면 좋으련만...
좀더 지켜보고 싶었습니다만 동물에 관심없으신 가족들이 이젠 가자고 재촉하십니다.
눈물을 머금고 돌아섭니다. 가능하다면 하루종일 지켜보고싶다는...흑


횟집 앞마당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을 찍고 횟집을 뒤로합니다.
왠지 작년보다 엄청나게 불어있는듯한...ㄷㄷㄷ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의 꽃인 핫바를 하나 사먹고 집으로 무사귀환했습니다.

간만에 멀리 나가서 맛난 회도 먹고 고양이님들도 보고, 핫바도 먹고 참 행복한 하루였어요.
(.....어이, 바다를 본건 잊은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