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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출도 해요

늪에서 건졌더니 이젠 산으로 2.

출발지점에서 방향을 바꿔 이번에는 대대제방으로 향합니다.
말그대로 제방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거나 산책 가능한 길입니다.
잠깐 달리다보니 아까 전망대 방향에서 보지 못했던 제 1관찰대가 스치듯 지나갑니다.
대대제방길은 오른쪽으로는 우포늪이, 왼편으로는 푸르른 논들이 넓게 펼쳐져있어서 어느쪽을 바라보든 멋진 풍경을 감상할수 있지요.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볼수 있을테니 몇번이고 질리지 않고 방문할수 있을듯합니다.
다음에는 자전거대신 도보로 이동해보고 싶네요.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보면 (물론 제가 몰고있는건 아니지만 ㅋㅋ) 눈도 시원 바람도 시원합니다.
아쉽게도 이인용이란 제약덕분에 전방 시야는 상당히 가려져서 그건 좀 아쉽더군요.
그래도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든 연인과 온 사람들이든 이인용 자전거를 많이들 이용하고 있더군요.



늪위에는 쇠오리로보이는 물새들이 한가롭게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
오밀조밀 모여서 앝은 물위에서 쉬고있는 녀석들도 있네요.
저희는 늪 탐방후에 생태관을 방문했지만 생태관방문 후에 늪을 돌아보는 것도 사전지식을 쌓을겸 괜찮을듯도 합니다.



길이 좋아 자전거로 달리다보니 어느새 대대제방길끝에 도착했습니다.
설정샷을 원하는 오라버니를 위해 한컷 찍어줍니다.
이곳에서 다시 두갈래 길로 갈라지는데 오른쪽길은 4개의 늪중하나인 사지포를 빙 둘러 탐방가능한 길이
왼쪽길은 사지포를 왼쪽으로 볼수 있는 사지포 제방길을 따라서 소목마을로 갈수 있는 길입니다.
길을 따라 더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자전거 반환점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신 어머니께서 엉덩이가 아프시다면서 그만 돌아가자고 하십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입구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늪을 돌다보면 중간중간 저런 점점이 구획이 지워져 있는 곳이 있는데
나중에 생태관에서 알아본 바로는 실제 어획을 하는 경계선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우포늪에서는 여전히 물고기나 조개들을 잡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입구 근처의 생태관으로 들어서면 약간의 입장료(대인 1인 2000원...으로 기억해요)를 낸후에 전시관 안으로 들어갈수 있는데
대표적인 늪 식물인 가시연꽃과 우포에서 번식에 힘쓰고 있는 따오기가 장식되어있습니다.
가시연꽃은 잎사이로 꽃대가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잎을 뚫고 꽃대가 올라와 피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여름철에 가시연꽃을 관찰가능하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제가 간 구역에서는 보이지가 않더군요.



입구바로 근처에는 영상실이 있어서 우포늪에서 어획을 하시는 주민분들과의 짧은 인터뷰와 안내를 감상할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느라 늦게 간 저는 앞부분은 못보고 놓치고 말았습니다.
주민분이 이야기하시는 에로사항에 눈물을 훔치시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아니라 땀을 닦고 계시네요. ㅋ

내부는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늪에 대한 설명이나 우포늪에 살고 있는 동 식물들의 설명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와서 같이 읽고 공부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저희 가족들에게 학습의욕이란....그냥 열심히 구경만 해드렸습니다.


생태관 밖에서 일년내내 배를 젓고 계시는 아저씨도 찰칵.
다들 배 사진 찍고 오신다길래요..저도 찍긴 찍었노라고 인증샷을. ㅎㅎ

그리고 우리나라 기념품제작의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해서(흠흠..) 기념품점으로 향합니다.
매점을 겸하고 있는 기념품점에서는 아쉽게도 그다지 눈길을 끌만한 상품이 없더군요.
우포늪 마스코트인 우야와 뽀야도 꽤나 귀여웠는데 캐릭터 상품이 없다는게 아쉽더군요.
그저 몇가지 람사르 조약을 맺을 당시 기념품으로 만들었다는 목재 장식이 그나마 의미가 있어보여서 하나 사봤습니다만
가격에 비해서 조악한 편이라 안타깝더군요.
그외에는 가시연꽃 등을 주제로 만든 몇만원대의 도자기 장식품이나 사진집정도가 있고
의미없는 장식볼펜이나 노트 들을 판매하고있더군요.
언젠가는 캐릭터 상품도 놓여져 있길 바라며 가게를 나왔습니다.

순식간에 우포를 겉핥기한 저희들은...시간이 오후 2시 조금 안됐더라구요.....
일찍 나오긴 했지만 이대로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당초 목적했던 비슬산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차를 대고 산책로를 오르기 시작합니다.
엽기적이고 깜찍한(?) 표정의 장승들이 반겨주네요.
비슬산 휴양림에는 무료주차장과 유료주차장이 있는데 의외로 무료주차장이 한산합니다.
캠핑을 위한 짐들을 옮기는 문제로 유료주차장이 더 복잡하다고 합니다.
유료주차장에서도 조금 더 올라가야 계곡이 나오기때문에 짐을 옮기기 위한 리어카를 대여해 주고 있더군요.


비슬산 휴양림에 대한 리뷰를 찾아본 블로그에서 언제나 보이던 3개의 돌탑.
비슬산의 유명한 절 유가사근처에는 이런 돌탑들이 더 많이 있다고 하네요.
두터운 아랫부분은 어쨌든 위쪽에 뾰족하게 쌓인 부분이 쓰러지지 않고 있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접착제라도 붙여둔걸까요? ^-^


계곡에는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양쪽 나무그늘아래서 쉬고 있고 아이들은 물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간만에 듣는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가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줍니다.


입구에 보이는 돌탑앞의 다리를 건너면 소재사가 보입니다.
消災寺라고 되어있는걸 보니 재난을 막기를 기원하거나 재난을 막은것을 감사하기 위해 지어진 절인듯합니다.
라고 생각했더니 그런것아닌듯하네요. ^^;;
최초 창건 시기가 무려 신라시대로 전해진다고 하네요!!
 지금은 폐사지로 스님들이 거주하고 있지는 않다고 하네요.


우포늪에서부터 잠자리들이 많이 보입니다.
어머니의 리퀘스트로 홀로 돌탑위에 앉아 명상중인 분을 도촬해봤습니다.


사람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하는걸 보니 마음이 동해서 발이라도 담그자며 한번 내려가보기로 합니다.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왜 있는지 알수 없는 분수도 있습니다만 저희는 아래쪽에서 한번 적셔보기로..


다리모델은 어머니께서 협조해주셨습니다.
그나저나 몇년만에 바깥물에 발을 담가보니 참 좋더군요.
가져온 김밥을 먹으면서 바위위에 걸터앉아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갈아입을 옷만 가져왔다면 물속으로 풍덩 빠져들고도 싶었지만 쫄딱 젖은채로 갈수는 없는 고로 발만 호강을 하고 가네요.


나란히 이쁜 담쟁이덩굴옷을 입고 서있는 나무 한쌍.
저 사이를 통과하면 미지의 세계로 빠져나온다든지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여기 여행의 마무리는 먹거리죠.
김밥만으로 때우기엔 너무 아쉬워 내려오는길에 두부와 묵을 주문해서 먹고갑니다.
공기 좋고 바람 시원한 자리에 앉아서 먹으니 젓가락질이 절로 신이나네요.
파전도 먹고싶었으나 아쉽게도 재료가 다 떨어져서 주문 불가상태 흑흑


전날 오후에 비가 온다면서 겁을 주더니 다행히 산을 내려갈때까지 비는 안내리더군요.
역시 일기예보 엄청난 정확도다 이러면서 집으로 가는 차에 몸을 싣습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나오는 길에 김밥과 두부덕분에 배가 불러 제대로 식도락을 즐기지 못했던 저희 가족은 밤에 다시 돼지고기를 먹으로 갔었다는 후문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