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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3개월을 기다렸다...

지난 크리스마스이브도 역시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오전,
어머니께서 부엌에서 뭔가를 하시는 소리에 슬그머니 다가가보니 이럴수가!!
저에겐 말도 없이 지난 9월의 마지막날 만들어둔 오미자를.....아...이걸 어떻게 한다고 하죠?
요즘 제대로 된 책을 안읽어서 그런지 자꾸 어휘력이 딸려요. ㅜㅜ
바보가 되어갑니다. 국어사전이라도 읽어야할까봐요.
아무튼 알맹이를 걸러내고 액만 추출(?)해내는 행위의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아무튼 제가 기웃거리기 시작하기가 무섭게 이거저것 시키시네요.
밭칠 그릇도 가져오고 아 오오!! 위의 그 행위를 뜻하는 말이 '밭치다, 밭다' 이건가보네요.
아무튼 오미자액기스를 담을 페트병을 대기시킨뒤 깔대기를 꼿고 거름망을 준비하야 한국자씩 떠넣습니다.
오미자와 설탕을 1 : 1로 하는 거라는 말에 설탕을 너무 많이 넣었는지 어째 덜녹은 설탕이 바닥에도 위쪽에도 가득입니다.
위쪽의 설탕은 오미자액을 듬뿍 빨아들였다가 다시 내놓기를 반복한 끝에 딱딱한 결정화가 되었네요.


아무튼 숟가락으로 슬며시 떠서 먹어보니 새콤달콤하니 맛은 참 좋네요.
왠지 외양은 그냥 체에만 걸러내서 액만 따라내면 될듯한데 은근히 손이 많이 갑니다.
어머니는 옆에서 떠넣으시고 전 숟가락으로 잘 내려가도록 저어주고..덕분에 손가락은 끈적끈적하군요.
덕분에 중간과정 사진따위는 못찍었어요. 그냥 결과물만 봐주세요..


5kg분량의 오미자의 결과물입니다. 1.5L 페트병에 3병 반 조금 안되게 나오는군요.
햇살에 비춰보면 색도 참 고운데 대충 얹어놓고 찍으니 그냥 매실액기스 내지 진한 보리차같...
올레...비싼 카메라를 활용못하는 여자~예이~~!!


사실은 요런 빛깔이 납니다.
예쁘죠? ㅎㅎ
내년에는 두배로 양을 늘려서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액을 걸러내고 남은 알갱이에도 만만찮게 맛나는 오미자액기스가 듬뿍이라 액기스는 일단 킵해두고
최근에는 오미자를 바로 따뜻한 물에 우려내서 매일밤 마시고 있네요.
차가운 물에 우려내서 마시는게 좋다고는 들었는데 겨울밤이라 따뜻한게 당기기도 하고,
액만 바로 타먹는게 아니라서 시간도 걸릴듯하여 그냥 물끓여서 부어버리고 있죠. ㅎㅎ


아무튼 요즘 밤마다 입이 호강하고 있어요. ^0^ 에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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