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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출도 해요

처음가본 서울인형전시회 여섯번째.

이번 부스는 구슬나라입니다.
비즈들을 이용해서 인형들을 만들어 다양하게 전시해 두었습니다.
원래 비즈로 만든 인형들은 취향에서는 조금 벗어난 편이지만 악세서리로 가지는 것도 아니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작품들을 구경하니 나름의 매력이 있네요.


산타마을에 어서오세요~^0^)/
역시나 크리스마스 가까이 시작된 전시회라서인지 빠지지 않는 소재중에 하나입니다.
정작 산타보다는 루돌프가 더 귀엽네요.
덕분에 산타들은 뒷배경이 되어버렸다는...


정글에 사는 원숭이 무리들.
초록빛의 덩굴들과 반짝이는 갈색이 어우려져 싱그러운 맛이 납니다.
비즈만 있었다면 반짝거림에 질릴법도 하지만 적절히 다양한 소재를 혼합해서 지루함을 덜어주네요.


...이건 안찍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크게 구애받지는 않지만 세상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소리에 세뇌되어 저도 모르게 명품이다!!하고 있더라구요. ㅋ
근데 솔직히 너무 대놓고 유명한 디자인이나 로고들은 전 있어도 왠지 부끄러워서 못 들고 다닐듯...
각 디자인들의 실제 가격인지 몰라도 200만원대의 가격텍이 붙어있는 녀석들이 있네요.
이 사진을 보신 어머니께서도 하나 사오지 그랬냐면서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로 하나쯤 선물로 사드렸으면 좋았을뻔 했습니다.
그 멀리까지 가서 기념품 하나 안 사드리다니 저의 정신세계가 참 황량하군요..;;


닥종이 인형공예부스입니다.
인형들의 표정들이 모두 저렇게 크게 입을 벌리고 웃고 있더군요.
과장된 표현이다 싶다가도 요즘 저렇게 순수하게 맘껏 웃는 표정을 하고 있을때가 얼마나 있을까를 생각하면
인형이라도 보면서 함께 웃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작 찍고 있을때는 천근만근 어깨가 저를 짓누르기 시작하고 있었지만요.
생각과 몸은 따로 노는거에요....


학생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함께 전시해두었네요.
골든벨에 출현한 학생들도 있고, 설을 대비하여 세배연습을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저렇게 해맑은 웃음을 지으면서 학창시절을 보내면 참 좋으련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것 같아 서글프네요.
한사람 한사람을 들여다보면 물론 신나는 학창시절의 추억이 전혀 없는 이는 없겠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좋지않은 이야기들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설이라 만난 친척동생들이 새로운 학년,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는 것을 마냥 축하만 해주면 좋으련만
이제 고생길이 열렸구나 이런식으로 불쑥 말이 튀어나와버리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농담으로 너네는 북쪽얼굴패딩같은거 안사입니 하고 묻기도 하고 말이죠.^^;;


저는 겪어보지 못한 시골집의 풍경.
큰집이 농사를 짓지 않았던건 아니지만 명절에 할머니댁에 가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반겨주시고,
마당에는 닭이 열심히 모이를 쫒는듯한 그런 그림같은 풍경은 제 추억에는 없는지라..ㅎ
하지만 겪어보지 못했다고 해서 이러 풍경에 그리움이 안생기는 것은 아니니 참 오묘합니다.


이분 작품에는 강아지들도 여지없이 행복하네요.
영역표시를 기쁜(?)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빈티지인형을 전시했었던 걸로 기억하는 블룸돌부스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네꼬마아가씨.
그런데 제일 왼쪽의 아가씨는 옷차림으로 봐서는 손을 내밀면 안될듯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세 아이들과는 다리 눈물이 안맺혀져 있네요.
저 손은 어쩌면 '엄마 용돈좀...'일수도 있겠군요.
아쉽게도 슬슬 배터리를 걱정하면서 찍던 터라 여기서는 사진을 거의 안찍어서 보여드릴만한 것이 없습니다. -_-ㅋ


순백의 드레스에 붉은 피라 많은사람들이 눈길을 주던 인형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어 신부로 보이는 여인이 저리 피를 흘리고 쓰러져있을까 사연이 궁금해지네요.
앗 여기서부터는 다른 부스여요...다들 알아차리시겠지만요..


왠지 김수미씨를 연상하게 하는 인형입니다.
포스와 몸매가 딱이에요.
그 연세에 노출도 자신있다며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ㅎㅎ
전 이 나이에도 또 더 어릴적에도 노출을 꺼렸습니다만.


헝겊과 실만으로 저런 디테일이라니 정말 대단하네요.
그래서 뒤쪽의 설명에 쓰여져있는 '누구나 만들 수 있고'란 문구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엉엉
연아양에 인어공주, 한사람은 누구일까요?
왠지 모델이 있을법도 한데말이죠.
연아양은 아쉽게도 얼굴이 그닥 닮지는 않았습니다. 옷으로 알아보는 ㅋ


이부스의 인형들 중에 제일 아름다운 인형.
화려한듯 차분한 의상과 내려감은 눈, 그저 곱게 서있는 것이 아닌 정지된듯 역동적인 자세의 삼박자가 아주 그냥~ 죽여줘요~~
...이제 슬슬 뭐라고 하고 있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milk glass 인형공방입니다.


양을 모티브로 한듯한 인상의 인형입니다. 심지어 머리에 양머리두건을~ ㅋㅋ
살짝 흘겨보는 듯한 눈매가 독특하네요.
인형하면 그저 예쁘고 단정한 것만 생각하고 있다가 여기 전시회에서 여러가지 인형들을 많이 보니 개안을 하게되긴합니다.
워낙 양이 많다보니 지쳐서 꼼꼼하게 보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S 오라버니 말씀맞다나 좀더 적은 작품에 종류별로 모인 개별전시회를 보자면 아마 서울로 이사를 가야할테니
한방에 다 볼수 있는 것도 지방거주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긴하겠죠.
그치만 역시 피곤합니다. 흑흑


여긴 검은 양이군요.
검은 양이라는게 서양에서는 누군가를 칭하는 거랬는데 무슨 왕..이었다는듯? 루이...몇세였더라...
일단 이녀석은 그것과 관계가 없을테니 순수하게 귀여워서 찍었습니다. ㅋㅋㅋ
오동통한 배와 짧막한 팔다리(양이니까 다 다리겠지만요)는 역시 귀여움을 배가시키는 포인트라구요!


함께 전시되어 있던 녀석들이랑은 분위기가 다른 인형등장이요.
검은 머리에 회색빛피부와 붉은 눈동자가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네요.
근데 시바...라고 되어있었던것 같은데 시바신은 남신아니었던가요...
부인도 제법 여럿있는(그런 이미지였나..) 파괴신으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여신화?
음...인도신화를 자세히 아는것이 아니라 남신이 여신도 되고 그런걸까요? 
아니면 제 기억이 잘못된건지 끙...


전신 사진도 찍었으니 감상하셔요.


간혹 본 전시물보다 더 눈길이 가는 소소한 소품인형들도 보이네요.
다들 착하게 버스 줄서서 기다리는데 빨강머리꼬마 너는 뭐가 궁금해서 뒤를 보고 있는거니?


이것도 바늘조각인형입니다.
아찔한 쇄골까지 표현이 되어있네요.
이쪽분들은 다들 나이가 좀....있어보이십니다. ㅎ


옆테도 참 고와서 한장 더 올립니다. 드레스의 끝단이 마음에 드네요.


코코몽친구들~~!!
냉장고속의 음식들을 모티브로 만든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죠.
요상한 텔레토비가 유행하던 십몇년전보다 아이들이 볼거리가 많아져서 좋습니다.
물론 가끔 뭔가 짝퉁스러운 것들도 간혹 보이긴 하지만요.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동물을 자동차화 시켜서 만든 애니도 있더군요.


부스명이 기억안나는...심지어 부스명을 찍어두지도 않은 곳이 속출하네요.
호박마녀네요. 호박을 매개체로 마법을 쓰는걸까요?
예전에는 마녀하면 늙고 못생긴 할머니의 이미지였을텐데 어느새 요런 미소녀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긴 중세시대에는 너무 예쁜 미녀도 마녀로 몰려서 화형을 당했다고도 하니
미소녀마녀도 근거없는건 아니네요.


마녀가 있다면 천사아가씨도 있어야죠.
헤어스타일이 상궁마마스타일이군요.
저 헤어스타일은 슬프게도 나이가 들어보이는듯합니다.
그렇지만 치맛단의 레이스와 털로 극복가능합니다.(뭘 극복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