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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출도 해요

2차급습 두번째.

이어서 계속갑니다.



러블냥에게서 겨우겨우 팔을빼고 나와 잠시 앉아있다가 중간의 캣타워에서 자고있던 녀석들이 손님들의 등쌀에 깬걸보고 다시 가봅니다.

S오라버니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녀석을 만져주는데 혀로 손을 핥아주기 시작하네요.

손을 빼려고 하니 아예 앞발로 꼬옥 붙잡고는 핥기 시작합니다.

멍하니 쳐다보다가 사진을 찍으라는 S오라버니의 말에 부랴부랴 카메라를 들고 와서 손가락 탐닉에 여념이 없는 녀석의 모습을 담는데,

어찌나 요리조리 고루고루 핥아주는지 초점이 안잡히네요.

사실 고양이카페를 갈때마다 이렇게 S오라버니의 손을 핥는 고양이를 몇번 봤지만 이렇게 집요하게 핥는 녀석은 처음이야...



으음~ 딜리셔~스!!

핥아주면서도 마찬가지로 집요하게 렌즈를 들이미는 저를 경계의 눈빛인지 호기심인지 계속 쳐다봅니다.



이미 저손은 녀석의 것.

어찌나 정신없이 핥는지 사람들이 와서 구경을 하더이다.

저도 손가락을 슬쩍 들이밀어보지만 냄새만 몇번 맡고는 홱돌아서더니 다시 S오라버니의 손을 집요하게...

가방도 그렇고, 역시 뭔갈 뿌리거나 바르는것이 틀림없습니다...



녀석만큼이나 집요한 제 렌즈의 접근에 기어코 렌즈를 핥는 불상사가!!

그리고 기어코 또 셔터를 누르는 저. ㅋㅋ

다행히 침은 살짝 묻고 끝났습니다. 하악. 조심해야지..;;;



다 핥아주고는 이번엔 S오라버니의 얼굴에 관심을 보이는데....

사실 이 사진은 거의절반 이상을 잘라냈습니다.

초상권이 너무 심하게 드러나는 관계로 절반을 모자이크 하기도 그렇고 걍 잘라냈습니다. ㅋ

원본은 보내드려야겠네요.



그리고....처음 들어왔을때부터 쭈욱 천장에 설치된 선반에서 내려오지 않는 정체불명의 녀석.

발끝 혹은 꼬리끝만 간혹 슬쩍 내비치고는 결국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많았던 그날 훌륭한 피신처였겠죠. 손도 안닿고, 시선도 닿지않는.



여전히 꼼짝않고 같은 자리에서 자는 후덕냥을 한번 더 보고는 강아지방으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이녀석 등을 훑어줄때마다 꼬리를 슬쩍슬쩍 들었다놨다하는데 동영상을 찍었건만 제대로 저장을 못한건지 찾지를 못하겠습니다.


그럼 강아지 방으로 가볼까요?

층간 이동시에 짐을 들고다니기 부담스럽다면 카운터 앞의 사물함 빈곳에 짐을 넣고 이동할수 있더군요.

강아지방에는 실내화를 갈아신지 않고 신발을 신고 바로 올라가도록 되어있습니다. 

위층에는 카운터가 없는 관계로 건물 한쪽의 창이 뚫려있어서 채광이 훨씬 좋습니다.

테이블은 다 치워놓고 벽쪽에 의자만 늘어서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닥에 앉아있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일부러 사람에게 다가가지 않는 고양이들과는 달리 개들은 사람들 사이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앉아있거나 품에 안겨있더군요.

냄새가 심하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는 냄새가 강하진 않았습니다. 약간의 개냄새와 파우더향이 섞인 냄새랄까요?



올라가자마자 눈에 띄는 달마시안인 남식군..

벽에 붙어있는 설명에도 사고뭉치라고 되어있네요.

스탭들에게 질질끌려서 잠시 다른방으로 퇴출당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실례도 하고 바쁘네요.

화장실이 따로 가려진 공간에 있어서 민망한 장면을 결코 보이지 않는 고양이들과는 다르게 개들은 여기저기 실례를 하기에 바쁘더군요.

덩달아 매번 닦고, 치우고, 소독하는 스탭들도 바쁩니다.



장난치기 바쁜 남식군과는 달리 아키타견으로 추측되는 이분은 저자리가 지정석인듯 주로 저곳에서 잠을 청하거나 쉬고있더군요.



털이 너무 짧거나 긴 개보다는 이정도의 보송보송한 털길이의 개들이 주로 취향인 저로서는 가장 눈이 가는 개였습니다.

저 선한 눈망울이라니..



잘 움직이지 않는 고양이들과는 달리 끊임없이 움직이는 개들은 카메라를 경계하기는 편이기도하고

다른 사람들 사이로 쏙하니 들어가버려서 찍기도 난감해서 사진을 얼마 못 찍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의자에 앉아 있는데 미니핀 한마리가 제앞에서 서성이길래 손을 내밀었더니

잠시 망설이다 제 무릎위로 뛰어오르려다 실패한걸 옆에서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냉큼 들어서 제 무릎에 올려줍니다.

올라와서 자리를 잡더니 근 40분을 제 무릎위에서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하네요.

한마리 더있는 수컷 미니핀과는 달리 다리가 어찌나 얇은지 돌아다닐때 봤을때도 아슬아슬해 보여서 걱정이 될정도였는데

가만히 안겨있는걸 보니 정말 애처롭더군요.



먼저 한장은 S오라버니가 찍어주었는데 혼자서 찍어보려는데 한쪽손은 왜 저러고 찍었을까요?

내민 팔쪽에 녀석이 기대어 있어서 움직일수 없었던건 맞지만 저러고 이상한 손모양을 할필요는 없었는데 말입니다..

슬슬 허리도 아프고 할때쯤 아까 이녀석을 올려다준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가만히 다가와서는 아까부터 계속 여기 있었냐고 물어보네요.

그렇다고 하니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다시 사라집니다.



한쪽에선 달마시안과 비글이 장난을 치는건지 다투는 건지 으르렁대고 난리네요.

두마리다 콧등에 주름을 팍 세우고는 난리입니다.

그와중에 제 무릎위의 미니핀은 귀만 쫑긋거리면서 평온하게 앉아있...



그리고 사진을 진정 찍어보고싶었으나 유난스럽게 카메라를 경계해서 제대로 사진을 찍지못했던 그레이트피레니즈...

그냥 가서 만져주면 가만히 있는데 사진기를 들이대니 홱하니 몸을 돌려가버리는 당신이여.

그리고 고양이방에서는 무려 집요한 핥음, 기대서 잠들기 등등의 신기를 보여주신 S오라버니가 여기서는 완전히 경계의 대상이더군요.

특히 저 그레이트피레니즈..길다..에게는 엄청난 경계를 당했지요.

슬슬 피하고 심지어는 짖기까지. ㅋㅋ


짖고 피하고 경계하고...이런저런 이유로 강아지방에서는 사진을 거의 못 담았네요.

마침 미니핀이 제 무릎을 떠나기도 해서 이만 나서기로 합니다.



3층과 4층사이에는 메모판이 있어서 사람들이 간단한 방명록을 남겨두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대구와 경주를 관광하고 간듯하네요.

글쓴다고 사진 올리기 전까지 옆에 이름이 있는줄 몰랐는데 이제보니 커플명이..;;

지우기도 귀찮으니 그냥 올리죠 뭐...



왠지 그날의 S오라버니의 처지가 생각나는 메모도...



고양이를 그린듯한데 왠지 다람쥐같다는 생각은 저뿐일까요?


이번 방문에는 시간이 널널하여 두층다 가봤는데 강아지방에서 즐기시려면 좀더 적극적이어야 할듯했습니다.

고양이들과는 달리 개들은 사람들이 무리지어있는 곳으로 접근을 하더군요.

또 아쉬운점이라한다면 그거죠 역시, 개들은 같이 뛰어놀아야 재미있을텐데 좁은 공간에서는 그저 품에 앉아보거나 구경하는 것밖에 못한다는 점이죠.

대형견같은경우에는 어디서 운동시키나하는 걱정도 들고...

다음에 방문한다면 고양이 카페에서 죽치고 앉아있을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