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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출도 해요

외할머니 병문안을 다녀오는 길.



바람은 불어댔지만 햇빛은 반짝이는 하루였네요.
3월말에 넘어지셔서 골절로 입원해계신 외할머니의 병문안 겸 할머니 간병으로 수고하고 계신 큰외삼촌과 식사를 하기 위해 외갓집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입원하신 병원이 댁에서 지척이라 왔다 갔다 하기에는 큰 불편이 없으시네요.
일단 큰외삼촌과 만나기 위해 외갓집을 찾아가는 골목에 예쁜 유채꽃이 피어났네요.


바람이 불어 꽃들도 흔들흔들.


이녀석들은 외가집으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 서있던 나무에 핀 꽃들입니다.
작지만 화사하게 피어났네요.


민들레 삼형제도 피어있네요.
꽃세송이가 나란히 피어있는게 참 귀엽습니다.


특이하게 생긴 꽃봉오리입니다.
봉오리가 커지면서 봉오리를 덮고있던 껍질이 위로 벗겨 떨어지는가 보네요.


피어난 꽃은 진달래를 닮았나요?
어머니께서 연산홍이라는 꽃이라고 하시네요.


외갓집 마당에 있는 목련나무에 다른 꽃은 다 떨어지고 이녀석 하나만 외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꽃이 아주 커다랗네요.


외할머니께서는 전에도 한번 금이 간 근처에 다시 금이 가는 바람에 뼈가 붙는데 더 조심을 하셔야 한답니다.
원래 다리와 눈이 좋지 않으셔서 집에서도 거의 누워만 계셨는데
병원에서도 가만히 누워만 계시니 더 힘이 드신가 봅니다.
자꾸 어린애처럼 되어가십니다. 역시 집이 더 편하신게지요.
마음 여린 어머니께서는 할머니를 보면 마음이 많이 아프신가봅니다.
자꾸 같이 집에 가자고 하시는 외할머니께 죄송한 마음으로 인사의 말씀을 올리고 병원을 나옵니다.


외할머니 병문안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어린이대공원 근처에 있는 도가니탕 전문인 푸주옥입니다.
도가니탕을 먹은건 아니고(비싸요 ㅜㅜ) 설렁탕과 모듬 수육을 먹기로 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가게안 사진을 찍어봅니다.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네요.
여기 음식은 사실 포장음식으로는 가끔 먹어봤지만 실제로 들어온건 처음이네요.


수육과 설렁탕이 나왔습니다.
마른 고기를 주는게 아니라 저렇게 국물에 적셔진 상태로 나오는군요. +ㅁ+
설렁탕을 먹어 봤는데 역시 포장해온걸 집에서 다시 데워 먹는것 보다 바로 먹는게 맛이 있네요.


사실 이집은 각종 탕국도 유명하지만 저기 구석에 보이는 깍두기도 유명하지요.
뭔가 달달하면서도 새콤하고 먹다보면 중독이...
예전에는 포장을 해가도 주곤 했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포장에는 공짜로 안주기때문에 오랜만에 먹어봤지요.
자꾸 사람들이 더 달라고 해서 아예 안 주기로 한건지 모르겠네요.
판매는 한답니다. 


초토화된 수육과 설렁탕입니다.
밥도 한그릇 다먹고 국물도 다 마시고나니 배가 터질것만 같아요.


 고생하고 계신 외할머니는 병원에 두고 저희들만 맛있는 걸 먹으려니...참 죄송하네요..
외할머니, 빨리 나으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