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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출도 해요

특등심은 나를 취하게 한다.



일요일에 간만에 가족끼리 외출을 했습니다.
멀리가기에는 피곤하기도 할듯해서 한시간 정도 걸리는 군위의 식육식당을 찾았지요.
이번이 2번째 방문이 되겠네요.
지난번엔 아침일찍 문을 열기도 전에 갔더니 사람이 적어서 한가했는데
오후 1시경에 도착을 했더니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자리가 없다고 카운터에서 자리 예약을 하고 기다리라네요.


일단 1층의 정육코너에서 고기를 산뒤 1층이나 2층의 자리로 가서 자리세를 내고 냠냠 구워먹는 시스템입니다.
일인당 2000원에 밑반찬과 불판을 빌려줍니다.
오늘의 목표는 특등심!!! ㅎㅎㅎ
오늘은 600g에 42000원이네요. 1200g을 사...엇 어머니께서 두덩이를 더 올리랍니다. 핰


2층으로 자리를 이동해서....요 살덩이들을 구워먹어볼까요?
쩝.. 지난번에 왔을때는 특등심을 먹고 추가로 모듬고기란걸 더 먹었었는데 과식도 과식이었지만
특등심에 호강한 혀와 위가 반발이 심해서 조금 고생한 관계로 이번에는 특등심만으로 배를 채우기로 했습니다.


불을 점화하고 불판이 달구어지기를 기다립니다.
음...기다리기가 지루하네요.
그래서 오늘 육회도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마침 육회가 있다고 하네요. ㅎㅎ


우후후 2만원어치의 육회가 당도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잠시 가족들의 젓가락을 멈추게 했더니 사진찍는다고 먹지도 못하게 한다고 다들 뭐라고 하네요. -_ㅜ
여긴 제편은 아무도 없나봅니다. 물론 비밀리에 블로그질하는 저도 잘못이지만...서러워서 원.


눈치를 보면서 사진을 찍고나니 무섭기 달려드는 젓가락들의 향연이...
물론 카메라만 안들었다면 저의 젓가락도 저 안에 끼여있었겠지요. ㅎ
우우 역시 결혼식뷔페의 짜가 육회와는 맛이 틀리네요.
살짝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그맛..아우...언제 또 육회를 먹으려나요. ㅠㅠ


육회는 순식간에 비워내고 달아오른 불판에 고기를 처억....이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 벌써 한덩이를 올려서 구워 먹고 난뒤입니다.
익어가는 고기를 보면 사진 찍을 생각따위 나지않아요. 쩝.
입에 넣으니 그야말로 입에서 녹는다!!가 외쳐집니다.
어머니께서는 잘 익혀먹어야한다고 걱정하시는데 역시 소고기는 핏물이 살짝 돌아있어야 부드럽지요.


뒤집혀져 먹을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는 고기의 자태...
그런데 말입니다...전 왜 빠알간 상태일때의 고기가 더 맛나보이는 걸까요??
집에서도 고기를 구울때면 빨간 녀석이 맛나 보여서 먹고싶어진다는....


후후 오늘 고기굽기를 자처하신 아버지께서 열심히 가위질중이십니다.
하악하악 지금..지금이 먹을 타이밍입니다.
지금먹어야 부드러워요.....라고 외치며 하나를 덥썩 집어 먹는데..젠장...아직 덜익었네요.
그러나 티를 낼수가 없어서 그냥 질겅질겅 씹어먹었어요..


마늘도 얹어서 구어먹어야지요. 냠냠
그나저나 배는 불러오는데 고기가 아직도 남아있...아우..
요즘 집에 콕 쳐박혀서 소식라이프를 즐기다보니 배가 많이 줄었나봅니다.
이럴때는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포기하는 게 저의 건강한 위장에 도움이 되겠지 싶어 결국 두 덩어리를 남겨두고 판을 접기로 했습니다.
감기기운이 있어서 컨디션이 나쁜 오라비도 생각보다 빨리 손을 드네요.
결국 두덩이는 집으로 싸가기로 하고(그러고보니 어머니께서 나중에 더 올리신 두덩이가 남았네요)
손님도 많고하니 자리도 내어줄겸 자리에서 일어나길 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ㅁ- 아..아직 2시...여기온지 한시간만에 모든것을 끝내고 자리를 파하다니....ㄷㄷ
어쩐지 옆 자리에 있던 어떤 아저씨가 오묘한 표정으로 우릴 쳐다본다 했습니다.


소화도 좀 시킬겸 계산 후에 식당주변을 좀 거닐다 가기로 했습니다.
식당 너머엔 강이 흐르는데 내려가보는건 왠지 귀찮아서 멀찍이서 사진만 찍어봅니다.


날이 맑았으면 더 기분 좋았을텐데 흐린날이라 조금 아쉬웠네요.
근데...전에도 여기서 고길먹고 느낀거지만...어째서 술도 안 마셨는데 취하는 걸까요 -_-;;
급하게 고기를 먹어서 그런걸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육회를 먹으면 고기에 취한다는 말도 있던데 그것때문일까요??
 아무튼 고기먹고 배불러 행복한 하루였네요. ㅋ